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 김남주가 자기 일에 대한 재능과 확신, 그리고 자신감과 당당함이 응축된 대사들로 짜릿한 통쾌함부터 깊은 여운까지 선사, 매회 명대사를 만들고 있다. 이에 만인이 사랑하는 인생 캐릭터 고혜란(김남주)의 뼈 있는 대사들을 되짚어봤다.
#1. 선후배 제압하는 사이다 일격
후배 한지원(진기주)에게 앵커 자리를 물려주고 퇴장하라는 웅팀장(이성욱)을 “진짜 X팔린 건 너처럼 민다고 밀려나는 거야. 난 가도 내가 가고, 관둬도 내가 관둬”라며 가볍게 제압한 혜란. 케빈 리(고준) 단독 인터뷰 건으로 앵커 자리를 지켜낸 자신을 비아냥대는 고선배(손광업)에게는 “선배는 그게 안 돼서 그 나이에도 직함 없이 현장 뛰지만. 선배면 뭐 하나라도 선배답게 좀 굴어봐”라고 일갈했다. 욕심부리지 말라는 지원에게는 “자신 있음 한 번 앉아보든가”라며 선배의 여유를 뽐냈다.
#2. 대한민국 최고 앵커의 신념
뉴스 생방송 전, 사전회의에 올라오지 않았던 지원의 원고를 발견한 혜란. “저는 댁들이 읊으라면 읊는 앵무샙니까?”라고 이의를 제기하더니 지원에게 “현상으로 이슈만 촉발하고 대안 없이 문제 제기만 하는 뉴스, 불안한 심리만 자극하는 뉴스, 내 시간에 못 나간다 그랬지”라며 불같이 몰아쳤다. 이어 대전으로 내려가게 된 지원에게 “그 자리는 욕심만 가지고는 안 되는 자리야. 니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에 시청자는 울고 웃고 탄식하고 근심해”라며 대한민국 최고 앵커의 신념을 내비쳤다.
#3.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
자신이 케빈 리 사망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라는 사실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던 혜란. 기자들을 피해 뒷문으로 나가자는 남편 강태욱(지진희)을 뿌리친 그녀는 “아무것도 피할 이유 없다”며 당당히 정문으로 나갔다. 주눅 들지 않고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아낸 혜란은 “정확한 사인 규명도 명확한 사건 개요도 없는 부실수사. 진실확인보단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로 대중의 관심부터 끌고 보자는 일부 언론”이라며 당당히 자신을 변호했다.
#4. 돌파구 만드는 정면 돌파
자꾸만 자신을 ‘살인자’라고 칭하는 협박 문자의 발신인이 케빈 리의 매니저 백동현(정영기)이라는 것을 알게 된 혜란. 그를 다시 만난 혜란은 동현이 누나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금 횡령한 사실을 짚었고 “사람이 궁지에 몰리다 보면 뭐가 옳은지, 뭘 해야 하는지 잘 안 보여. 근데 인생 그렇게 살면 안 되더라”라며 자조 섞인 말을 했다. 이어 태국 사진 원본을 요구하며 “기회를 주는 거야. 니 누나한테 사람 노릇할 기회”라며 스스로 돌파구를 만들었다. 23일 오후 11시 방송.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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