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빈, "올림픽서 후회 없는 연기를 해서 너무 기뻤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23 14: 37

"올림픽서 후회 없는 연기를 해서 너무 기뻤다."
최다빈(18)이 생애 첫 올림픽서 개인 최고점과 함께 7위로 마감했다. 최다빈이 김연아를 제외하고 한국 선수 중 올림픽 최고 성적을 찍었다. 최다빈은 2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131.49점(기술점수(TES) 68.74점+예술점수(PCS) 62.75점)을 받았다. 종전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인 128.45점(2017년 세계선수권대회)도 넘어섰다.
최다빈은 지난 21일 열린 쇼트프로그램 점수 67.77점과 합쳐 총점 199.26점을 기록하며 7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개인 최고 점수인 191.11점(2017년 세계선수권대회)도 갈아치웠다.

최다빈은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피겨 선수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톱10에 진입하는 업적을 남겼다. 이전까지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피겨 선수의 최고 순위는 곽민정이 2010 밴쿠버 대회에서 기록한 종합 13위(쇼트 16위, 프리 12위).
최다빈은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닥터 지바고'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 과제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트러플 러츠 착지에서 잠시 밸런스가 흔들려, 다음 점프로 이어가지 못했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최다빈은 의연했다.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성공한 최다빈은 플라잉 카멜 스핀(레발4)과 레이백 스핀(레발3) 이후 과감한 트리플 루프 단독 점프 -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루프 - 더블 토루프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기세를 탄 최다빈은 트리플 살코와 더블 토루프를 동시에 소화하며 실수를 만회했다. 더블 악셀까지 깔끔하게 성공한 최다빈은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레이백 스핀을 모두 레벨 4로 마무리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최다빈은 경기 후 인터뷰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올림픽서 후회 없는 연기를 해서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기를 마친 뒤 눈시울을 붉힌 최다빈은 "올 시즌 너무 힘들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냈다는 만족스러움이었다"면서 "첫 점프 실수가 나왔는데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이어가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올림픽서 개인 최고점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실수가 조금 있었지만 잘 이어갈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끝까지 잘 마무리해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연아의 응원을 받은 최다빈은 "롤모델인 연아 언니가 응원을 와주셔서 너무 든든하고 감사했다. 한국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많은 분들이 응원을 와주셔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올림픽서 가장 좋은 기억으로는 "올림픽에 출전해서 너무 행복했다. 이 곳에 와서 훈련하고 경기했던 모든 것들이 다 행복했다"고 꼽았다.
김연아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올림픽 톱10에 진입한 최다빈은 "올림픽 톱10에 들어 영광이다. 연기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최다빈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나에게 고맙다"며 "올 시즌 올림픽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쉬면서 마음을 다잡고 싶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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