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명행 사건이 터진지 오늘(24일)로써 14일째. 유명 영화배우 A씨에 이어 영화제작자 B씨 그리고 연극배우 겸 교수 C씨까지 연예계 '미투'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 선생님'이라는 제목으로 C씨를 지칭하는 이른바 '미투' 운동의 일환인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아직 공연도 계속 하시고 잘 지내시는 것 같네요. 저는 자꾸만 기사가 터진 후부터 잊고 살았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꿈에서도 성추행을 당하네요. 발 뻗고 주무시지 마세요", "목격자도 많구요. 당한 사람도 많아요", "안마의 레퍼토리는 똑같네요. 강제로 입술을 갖다댄 것도요. 당시 처음 생긴 호숫가에서도 손은 바빴죠. '나 어릴 땐 다 이렇게 놀았어 남녀 구분 없이'라고 말하셨죠. 어릴 때부터 성추행범 기질이 다분하셨나봐요"라는 비교적 구체적인 진술이 담겨 있다.
이 게시자는 "그리고 ㄱㄷㄷㅎㄱ 선배들 후배들 동기들 선생님들 알잖아요. 전부 어땠는지 이 사람이 제발 묵인하지마세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벌써부터 해당 글에는 구체적인 인물의 실명이 댓글을 통해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연예계에 이토록 '미투 운동'이 확산된 것은 지난 11일부터다. 배우 이명행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사과문을 발표하고 출연 중이던 연극에서 중도하차한 것. 이어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연출감독의 성추문이 일었다. 김수희, 이승비, 김지현 등 4명의 여배우들이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이 전 감독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취재진 앞에 밝혔다.
이후 조민기, 조재현에 대한 폭로글도 이어졌지만, 대다수 당사자는 묵묵부답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실 무근"이라던 초기 대응과 달리 구체적 증언이 담긴 폭로글이 온라인상에 게재되고 나서야 "확인 중"이라며 입장을 번복하는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
또한 앞서 폭로글과 함께 의혹을 받고 있는 영화배우 A씨는 현재 소속사를 통해서도 그 어떤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중이다. 유명 영화제작자 B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