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선배' 김은정이 스킵(주장) 대결에서 승리했다.
김은정을 필두로 김경애(서드), 김선영(세컨드), 김영미(리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여자 컬링은 23일 오후 8시 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4인조 4강 플레이오프 일본과의 경기서 연장 혈투 끝에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남녀 컬링 종목을 통틀어 역대 아시아 최고 성적을 확보했다. 유럽 및 북미 국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올림픽 컬링에서 아시아 국가가 결승전에 오른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특히 김은정에겐 한일전 승리가 더 없이 뜻 깊다. 한국은 8승1패를 기록,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김은정은 예선에서 78% 샷 성공률을 보였다. 73%인 상대 스킵 후지사와보다 좋았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에 유일한 패배를 맛봤다. 김은정은 지난 15일 경기 9엔드에서 실투를 범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패배는 이후 7연승을 달리게 한 '예방주사'였다. 이날 승리로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김은정은 1엔드에서 3득점을 확정짓는 히트 앤 스테이샷을 성공시켰다. 4-3으로 앞선 5엔드에서는 김선영의 '1타3피' 샷을 유도하기도 했다. 6-4로 앞선 7엔드에서는 하우스에 들어가 있던 상대 스톤 2개를 동시에 제거했다.
최고의 샷은 7-7로 팽팽하던 11엔드에서 나왔다. 상대 스톤이 1번인 상황에서 절묘한 컴어라운드샷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후지사와도 만만치 않았다. 2엔드에서 절묘한 컴어라운드샷으로 득점을 올렸다. 5엔드에서는 한 번에 두 개를 동시에 날리는 샷을 선보이기도 했다. 가드를 피해 하우스 중심으로 스톤을 보내는 컴어라운드샷이 돋보였다. 10엔드를 따내며 연장으로 끌고 간 것도 후지사와였다. 그러나 11엔드 후공에 나선 김은정의 샷을 막는데 실패했다.
이제 한국은 오는 25일 오전 9시 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상대는 스웨덴이다. 한국은 예선에서 스웨덴을 7-6으로 꺾은 바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