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김'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24일(한국시간) "린지 본과 아담 리폰을 잊어라. 평창 올림픽의 진짜 락스타는 그들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겸손한 한국 여자 컬링 선수들이다"고 보도했다.
김은정 스킵(주장)을 필두로 김경애(서드), 김선영(세컨드), 김영미(리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여자 컬링은 지난 23일 오후 8시 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4인조 4강 플레이오프 일본과의 경기에 연장접전 끝에 8-7로 승리한 바 있다.
한국은 남녀 컬링 종목을 통틀어 아시아 역사 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유럽 및 북미 국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올림픽 컬링에서 아시아 국가가 결승전에 오른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타임지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자신들의 고향 의성의 특산물인 마늘을 딴 별명으로 불렸다. 그들은 뛰어난 재능과 재미있는 성격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사고 있다. 그러나 우승을 위해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그들은 자신들이 슈퍼 스타가 된 사실도 모르고 있다"며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을 소개했다.
실제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평창 올림픽 막바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타임지는 "여자 컬링 대표팀을 향한 관심은 이해할 만 하다. 그들은 스타가 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언더독'이였던 그들은 강팀들을 완파하고, 귀엽고 코믹한 '팬케이크(김영미)', '스테이크(김경애)'같은 별명으로 자신들을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두 명의 팀원은 자매이며, 모든 팀원들은 오래 사귄 친구들이다. 이들은 얼음 위에서 거부할 수 없는 화학 작용을 일으킨다. 스킵 김은정은 특이한 안경과 강렬한 시선으로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컬링 경기를 본 적 없는 한국인들이 그들을 보기 위해 강릉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지는 "여자 컬링 대표팀 덕에 컬링이 한국에서 유명해 진 것은 그 자체만으로 놀라운 일이다. 한국은 지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까지 올림픽 컬링에서 단 한 팀도 출전하지 못하던 불모지였다. 그들은 한국 컬링의 영웅입니다"고 전했다.
한편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앞선 언론 인터뷰서 마늘소녀들이라는 별명 대신 '팀 김'이라는 별명이 더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타임지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한가지 요청을 했다. 그들은 마늘소녀들이란 별명 대신 팀 김이라는 이름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자신의 고향이 마늘로 유명해도, 자신들은 마늘과 관련이 없다며 팀 김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주기를 요청했다"고 알렸다.
이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9시 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상대는 스웨덴이다. 한국은 예선에서 스웨덴을 7-6으로 꺾은 바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