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내 인생'이 또 다시 결방된다.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은 오늘(24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녀 매스스타트 경기 중계 여파로 결방된다.
'황금빛 내 인생'은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로 징검다리 방송을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률이 하락해도 30% 중반을 기록할 만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인터라, 결방에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현재 평창동계올림픽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고, 국가대표팀 역시 최선을 다해 선전하고 있는 만큼, 경기 중계 여파로 인한 '황금빛 내 인생' 결방의 아쉬움에도 응원의 목소리가 더욱 높은 이유다.
'황금빛 내 인생'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하는 이유는 결방보다는 억지스러운 내용 전개 때문. 지난 18일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상상암인 줄 알았던 서태수(천호진 분)가 위암 판정을 받는 어처구니 없는 장면이 그려졌다.
앞서 서태수는 몸의 이상을 느끼고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했지만, 상상암이라는 진단을 받아들었다. 시청자들의 공분을 산 '상상암'은 무리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며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서태수의 상상암 설정은 흩어졌던 가족들이 다시 뭉치는 계기로, 드라마 속 가족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상상암이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전개도 마음으로 이해하며 받아들인 것.
그런데 상상암이 지나가자 이번에는 바닥암이다. 결말을 앞두고 '황금빛 내 인생'은 또다시 암이라는 막장 카드를 꺼내든 것. 이번에는 상상이 아니라 진짜였다.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마음이 만들어낸 상상암이라는 병은 오진이었고, 서태수는 진짜 암에 걸려 죽을 위기에 처한 것. 이제서야 조금 행복을 찾은 서태수와 가족들은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
서태수가 암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은, 위암 중에서도 바닥에 퍼져 있어 드물게 조직검사에서도 발견이 되지 않는 종류의 암이었기 때문. 납치범이 될 뻔한 위기를 넘기고 평안을 찾은 서태수가 또 한 번 '바닥암'을 진단받는 황당한 전개가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현재 '황금빛 내 인생'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당 스토리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 "상상암에 이어 바닥암이냐" 등의 글을 남기며 '황금빛 내 인생'의 억지 전개에 불만을 터뜨리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황금빛 내 인생'은 결방으로 한 차례 쉬어가게 됐다. 결방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황금빛 내 인생'이 결방 이후 억지 전개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ari@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