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김은정 스킵(주장)을 필두로 김경애(서드), 김선영(세컨드), 김영미(리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여자 컬링대표팀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4인조 결승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3-8로 패했다.
그렇지만 여자 컬링은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3번째 경기였던 스위스전부터 내리 8연승을 달려 왔지만 마지막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올림픽 컬링 종목에서 아시아 국가가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물론 은메달까지 차지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이는 대회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세계랭킹 8위 한국은 10개팀이 벌이는 라운드로빈에서 1패(8승)만 기록하며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세계 최강 캐나다를 비롯해 유럽과 북미 강호들을 잇따라 쓸어냈다.
한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강에서 예선에서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일본마저 꺾었다. 그리고 전통 강호 스웨덴을 넘지 못했지만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 자리에 존재감을 내보였다.
올림픽 무대에서 컬링은 유럽과 북미 국가의 전유물이었다. 남자는 아직 한 번 다른 지역 국가가 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여자는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서 중국이 동메달을 목에 것이 유일한 성과였다.
한국은 올림픽 무대 첫 도전이었던 2014년 소치 대회에서 8위에 그쳤다. 초반 2승2패를 거두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결국 8위(3승6패)로 탈락했다. 그러나 4년만에 다시 도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날 후공으로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1엔드를 잡아냈다. 2엔드를 블랭크 엔드로 처리한 한국은 3엔드서 2점을 잃으면서 1-2로 리드를 빼앗겼다. 한국은 4엔드에서 스틸을 당한 후 5엔드마저 내줘 1-4까지 밀렸다.
한국은 6엔드를 따내 4-2로 추격,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한국은 7엔드에서 김은정의 프리즈 샷이 부정확하면서 3점을 내주고 말았다. 2-7까지 밀린 한국은 8엔드를 따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국은 9엔드를 내준 뒤 패배를 인정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