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운 게 나야"
'집사부일체' 멤버들이 첫 여사부 윤여정의 카리스마에 꼼짝 못했다. 잠자리가 예민하다는 그를 멤버들은 비투비 숙소로 모셔야 하는 미션을 받았다.
25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이승기,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는 처음으로 여자 사부를 만나게 됐다. 하지만 평창동의 여사부 집은 한파로 수도관이 동파돼 촬영이 불가한 상황.
제작진은 멤버들의 집으로 대신 이동하자고 했고 100만 원 상당의 집들이 선물과 청소업체를 불러주겠다고 약속했다. 멤버들은 서로 자신의 집으로 모시자고 했고 평창동 올림픽 끝에 육성재가 당첨됐다.
멤버들이 맞이한 여사부는 배우 윤여정이었다. 윤여정은 변함없는 포스를 뿜어내며 멤버들을 휘어잡았다. 단박에 멤버들을 데리고 단골식당에 갔고 푸짐한 한 상을 선물했다. 직접 집밥을 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컸다.
하지만 윤여정은 까다로운 사부였다. 육성재는 윤여정에게 자신의 숙소로 모시겠다고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남자 집에서 자본 적이 없다", "난 가출한 적이 없어요", "잠자리 예민하다", "남자 멤버들 있는 숙소면 냄새나잖아"라는 것.
육성재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비투비 숙소를 치우러 갔다. 가장 큰 문제는 남자 멤버들끼리 산 냄새. 육성재는 자신의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꽃에 대해 물었고 사부님을 위해 귤, 이불, 방향제까지 샀다.
나머지 형들은 윤여정의 라이프를 따라했다. 그러나 윤여정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을 모토로 삼았고 멤버들과 같이 화이트 와인에 얼음을 넣어서 마셨다. 사부의 일과를 공유해야 하는 멤버들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
윤여정은 "난 맨날 실수하고 화내면 화를 낸다. 난 존경하고 우러러 볼 만한 사람이 아니다. 60대에는 점잖게 해 보려고 했는데 하루 만에 버럭하게 됐다. 화내는 나도 반성하는 나도 결국 나다. 너희도 그냥 너다우면 된다"고 조언했다.
윤여정의 말에 이승기도 속마음을 토로했다. "5~6년 동안 칭찬을 한 번 못 들었다. 잘 됐을 때인데 주변 분들이 냉정하게 모니터하셨다. 칭찬에 대한 결핍이 있었다. 그러다가 엄한 길에 빠지고 내가 아닌 무리수를 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이승기는 주머니에 다른 걸 넣었다가 터져버렸다는 표현을 썼다. 이에 양세형은 명언 같다고 칭찬했는데 윤여정은 별 것도 아닌 걸 갖고 감탄하는 두 사람을 보며 귀엽다고 했다. 이승기와 양세형은 멋쩍게 웃었다.
윤여정은 "유준상이 편지를 줬다. '선생님은 후배의 지적에도 반성을 하는데 또 잘못하신다'더라. 내가 반성은 잘한다. 매일매일 빠른 반성을 한다. 하지만 같은 잘못을 한다"고 고백했다. 이승기는 그런 윤여정을 보며 '프로 반성러'라고 칭했다.
그 시각 육성재와 제작진은 비투비 숙소에서 촬영 준비를 시작했다. 육성재는 윤여정을 위해 귤길을 만들었고 새 침구 세트까지 세팅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상윤은 스피커와 차 세트를 서포트했다.
드디어 윤여정은 아이돌 비투비 숙소에 입성했다. 이승기는 와인을, 양세형은 과자를 서빙했고 귤길을 따라 윤여정이 은광의 방에 들어섰다. 꽃을 들고 서 있는 육성재를 보며 윤여정은 활짝 웃었다.
우여곡절 끝에 한데 모인 이들은 스파클링 샴페인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승기의 허당미는 폭발했다. 샴페인이 분수처럼 터졌고 옆에 있던 이상윤과 육성재는 그대로 뒤집어썼다. 윤여정은 "우리 집이었으면 너희 다 내쫓았다"고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침내 동침 전쟁이 벌어졌다. 불침번에 기상송을 걸고 네 남자는 물 싸대기에 눈 감지 않기 게임을 벌였다. 양세형과 이승기가 맞붙었는데 두 사람은 과도하게 물을 뿌려 흠뻑 젖고 말았다. 결국 잘 준비를 마친 윤여정은 "언제 끝낼 거냐"고 물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