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내인생'에서 상상암이 현실이 된 천호진이, 가족들을 향한 희생을 보여줬다.
25일 방송된 KBS2TV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인생 (연출 김형석, 극본 소현경)'에서는 태수(천호진 분)가 마지막까지 가족들을 위해 발벗고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태수는 의사로부터 위암이 맞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암이 아닐 수도 있다는 희망의 빛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태수는 "그렇군요, 역시"라며 고개를 떨구며 할말을 잃었다. 이내 태수는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의사에게 "그럼 얼마나 남은 겁니까"라고 물었고, 의사는 '위암 4기 말기'라고 전했다.
병원에서 빠져나온 태수는 하늘을 향해 "왜 이런 장난을 치는 겁니까, 다시 살만하구나 마음 흔들어놓고, 이제 살고 싶어지니까 또 가라고? 내가 뭘 그렇게 잘 못했는데,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데 나한테 왜 이러냐"고 하소연, 혼란스런 마음을 주체하지를 못하며 절망했다.
이를 알리없는 가족들은 여전히 태수가 상상암이라 알고 있었고, 태수가 스스로 느낄때까지 이 사실을 감추자고 했다.
하지만 태수는 홀로 가족과의 이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티를 태지 않고 가족 모임에 참석했다.
바로 지안(신혜선 분)의 공모전 시상식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였기 때문. 그 자리엔 지수(서은수 분)의 남자친구 우혁(이태환 분)과 아내 미정(김혜옥 분)도 함께했다. 태수는 꽃다발을 준비해 지안에게 안기며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그런 지안을 기특한 듯 바라봤다. 하지만 그 미소 속에도 늘 슬픔이 잠겨있었다.
태수는 곧 핀란드로 연수를 떠날 지안도 살뜰히 챙겼다. 몰래 지안의 방으로 찾아온 태수는 "너한테 줄 것이 있다"면서 2천만원을 건넸다. 지안은 갑자기 생긴 연수 생활비에 오히려 아버지를 걱정, 태수는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 안도시켰다. 지안은 다시 예전처럼 변하며 새 인생을 시작하려는 아버지 태수를 보며 "다행이다, 우리아빠 살아나서"라며 응원했고, 안심했다. 태수는 "뒤에 아빠가 더 보내주겠다"는 말을 남기며 자리를 떠났으나, 몸은 점점 망가지고 있었다. 길가다 갑자기 복통에 시달릴 정도였다.
어딘가 불안한 지안은 아버지의 사업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태수의 절친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확인했고, 친구는 거짓말로 태수의 말을 들어줬다. 친구는 "지안이 전화왔더라, 정말 그 돈 어디서 난 거냐"고 물었고, 태수는 암진단비였다고 대답, 이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결국 자신의 암진단비로 지안의 연수비까지 지원한 상황, 태수는 자신의 병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끝까지 가족들에게 숨겼고, 이로인해 가족들은 태수의 상상암이 현실이 된 사실을 알지 못하게 됐다.
무엇보다 태수는 암 고통까지 억누르며 또 한번 가족들을 향한 '희생'만 보여주고 있다. 지수(서은수 분)의 진짜 부모님인 최재성(전노민 분), 노명희(나영희 분)와, 지안이 사랑하는 남자인 도경(박시후 분)을 위기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직접 발로 나서고 있는 상황. 상상암이 위암말기로 현실화된 상황에서도, 자신의 건강보다 가족들만 챙기고 있는 태수의 희생은 어디까지 그려질지 시청자들은 애만 태운다. 정말로 가족들을 생각한다면, 하루 빨리 자신의 병을 알리고, 늦게라도 치료에 뛰어들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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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금빛내인생'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