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뜯고 몰아가고, '앙숙 케미'였다가 '나만 아니면 돼' 복불복 개인주의까지. SBS '집사부일체' 멤버들이 회를 거듭할수록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사부가 누가 오든 기본 이상의 재미를 따내는 이유다.
25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이승기, 양세형, 이상윤, 육성재는 서울 평창동에서 모였다. 이들은 전인권, 이대호, 최불암에 이어 4번째 사부가 처음으로 여자라는 제작진의 말에 크게 환호했다.
이승기는 "나 이 프로그램 너무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양세형은 조심스럽게 전지현을 기대했다. 이상윤은 뜬금없이 "예쁜 사람이 좋다", "모델들도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생들은 "형은 결혼할 상대를 만나러 오냐"고 핀잔을 줬다.
이들이 고대하던 첫 여사부는 윤여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집은 수도관이 동파돼 촬영이 불가했다. 제작진은 멤버들 중 한 명의 집에서 모시자고 했고 네 사람은 거부했다. 그러나 100만 원 상당의 집들이 선물과 청소업체를 불러주겠다는 제안에 넘어가 너도나도 자신의 집을 내세웠다.
이승기,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는 각자 물건을 던져 금에 누가 가장 가까이 갔는지로 집주인을 뽑기로 했다. 이상윤은 차 티백에 물을 묻혀 던지겠다고 해 지혜를 인정받았지만 물이 먹지 않는 티백이라 허당기를 보였다. 이승기는 손오공 마법을 자신했지만 택도 없이 멀리 나가 결국 육성재가 집 공개를 따냈다.
그러나 윤여정은 만만치않았다. 잠자리에 예민한 편인데다 낯선 남자의 집에선 외박해 본 적이 없다며 불편해했다. 육성재는 대선배 윤여정 앞에서 제대로 밥도 못 먹으며 안절부절못했다. 그는 비투비 숙소에 배인 남자 냄새를 없애고자 폭풍 쇼핑을 했다.
다행히 윤여정은 비투비 숙소에 입성했고 네 멤버는 각자 역할을 나눴다. 이상윤이 엘리베이터에서 리드했고 이승기는 호텔 서버처럼 와인을 따라줬다. 양세형은 각종 과자를 대접했고 육성재는 비투비 은광의 방을 사부를 위해 바꿔놓고 꽃을 들고 기다렸다. 비타민 가득한 귤길만 걸으라는 깜짝 이벤트는 보너스.
윤여정은 네 남자의 배려에 '츤데레' 미소를 지었다. 이 외에도 멤버들은 윤여정과 더 가까워지고자 정답을 말해주는 책을 들고 여러 질문을 던지는 등 고군분투했다. 이승기는 스파클링 샴페인을 터뜨리다가 분수처럼 폭발해 멤버들이 홀딱 뒤집어쓰기도 했다.
네 사람 다 허당기가 가득했다. 사부와 동침을 걸고 물 싸대기 후 눈 감지 안기 대결을 펼쳤는데 양세형과 이승기는 죽자고 달려들어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했다. 흠뻑 젖은 네 남자는 철없이 웃었고 윤여정은 잠들지 않고 게임삼매경에 빠진 이들에게 "언제 끝낼 거냐"고 싸늘하게(?) 물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