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배우협회도 전직 고위 임원의 성추행 파문에 휩쓸렸다. 26일 OSEN이 입수한 관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배우협회는 최근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 간에 과서 성추행 전력에 대한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여자 배우인 피해자 A씨가 한 행사장에서 당시 협회 임원으로 재직 중이던 B씨와 C씨에게 성희롱을 당한 뒤 협회에 진정을 하면서 논란의 빚어지기 시작한 것. 당시 B, C씨는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협회에 시말서와 임원직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 됐다고 한다.
문제가 다시 제기된 것은 27일 협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선거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다. 이사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 후보자의 성희롱 전력을 상대 진영 쪽에서 들고나온 것이다. 이들은 B씨의 과거 성희롱 합의 사실을 지적하며 '도덕적으로 심각한 결격 사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영화배우협회 수장이 될 수 있는가'라고 비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에 대해 B씨 측은 "이미 피해자에게 사죄했고 다 정리된 문제인데 선거를 앞두고 이슈화 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입장이다. B씨는 이날 OSEN과의 통화에서 "3년전 일이고 술 자리에서 농담이 심했다. (피해자가)고소한 것도 아니었고 지금 사이가 안좋은 것도 아니다. 이를 선거에 이용하는 건 음해일 뿐이다. 제 양심은 회원들의 투표로 평가받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피해자 A씨 자신이 이 문제는 다시 거론하고 싶지않다며 과거의 어떤 기억도 되살리는 걸 원치 않는다는 게 협회 한 관계자의 증언이다. 이 부분에선 제보 측과 B씨의 얘기가 엇갈리고 있다. B씨는 심한 농담으로 인한 잘못이었지만 진심어린 사죄로 바로 잡았다는 주장이다.
피해자의 적극적인 재증언이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선거용 흠집내기로 끝날 사안인지, 아니면 이번 미투운동과 맞물려 여론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될 사안인지는 계속 미로를 헤매는 중이다./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