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컬링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일본에 첫 동메달을 안긴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인 'LS키타미'와 더불어 컬링에 대한 인기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일본 여자 컬링은 지난 23일 한국에 7-8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일본은 24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영국을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일본 컬링 사상 첫 메달이기도 했다.
그러자 일본에도 컬링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특히 LS키타미 컬링팀의 연습장인 일본 홋카이도 키타미시의 컬링경기장에는 컬링 교실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25일 아침부터 문의가 폭주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일본 컬링대표팀인 'LS키타미'가 인기를 끈 것은 경기력 외에도 선수들의 간식시간 때문이다. 특히 후지사와 사쓰키 스킵(주장)이 5엔드 후 간식을 먹는 모습은 '우물우물 타임'이라 불리며 인기를 모았다. TV 중계 화면을 통해 후지사와가 간식을 먹는 모습이 귀엽게 보였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이 이길 때마다 훈련장인 어드빅스 토코로 컬링홀(Advics Tokoro Curling Hall)의 컬링 교실 참가 문의가 늘어났다고. 기사에 따르면 한달에 1~2건에 불과하던 문의가 하루평균 2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키타미시컬링협회 회장도 "30년 이상 협회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면서 LS키타미의 효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키타미시내의 컬링경기장은 두 곳 뿐이다. 키타미시내 컬링인구는 약 800명. 이에 키타미시컬링협회는 "키타미시에는 3~4개 경기장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정부와 기관에 이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안경선배 한 판 더"라는 기사를 통해 "일본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이 오는 4월 한국과 재대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은정 스킵의 별명이 '안경선배'인 만큼 후지사와 사쓰키가 이끄는 LS키타미와의 재대결을 주목한 것이다.
재대결 무대는 오는 4월 10일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월드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될 전망이다. 오노데라 료지 감독이 올림픽 후 첫 해외 원정을 이 대회로 계획 중이다.
이에 이 신문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은정의 '팀킴'도 이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또 한 번 한일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은 'LS키타미'였다. LS키타미를 이끌던 후지사와가 배우 박보영을 닮은꼴로 한국팬들에게 주목을 받으면서 더욱 흥미로운 한일전이 펼쳐진 바 있다.
월드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한 시즌을 정리하는 메이저 대회로, 세계랭킹 12위의 남녀 12개 컬링팀이 초청된다. 대회 상금은 10만 캐나다 달러(약 8500만 원)다.
오는 3월 17일부터 열리는 여자컬링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일본팀은 LS키타미가 아닌 다른 팀으로 알려졌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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