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성추문' 최일화, 양심고백인가 폭로 압박 있었나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2.26 10: 10

배우 최일화가 과거 성추행 사실을 자진 고백해 '미투' 운동의 또 다른 움직임을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 그가 해당 과거를 스스로 밝히고 용서를 구한 배경에도 궁금증이 높아진다. 그의 고백 이후 수위 높은 폭로글이 등장했기 때문. 
최일화는 25일 밤 과거 연극 배우 활동 시절 불거진 성추문을 공식 사과했다. "폭로 글로 피해자의 신상이 밝혀져 또 다른 피해를 입는 걸 원치않는다"란 것이 자진 고백의 주된 이유였다.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인 그는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협회장직을 내려놓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뒤늦게 용기를 내게 돼 죄송하다. 비겁하게 회피하고 싶지 않다. 반성하겠다"고 전했다. 

연예계에서 먼저 스스로 고백한 것은 '미투' 운동 후 최일화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그의 행동은 놀라움도 안겼다. '양심 고백'이란 면과 피해자의 신상 공개에 대한 우려 역시 성추문 가해자로서 갖는 책임감과 반성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그의 고백 이후 불거진 한 네티즌의 폭로는 충격을 안기기에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다. 25년 전 그에게 성추행과 폭행을 당했다는 글쓴이는 최일화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글쓴이는 "극단 신시에 있을 때 성폭행하고 얼마 후 강제로 여관에 끌고 가려 해 소리 지르며 저항하자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해서 길에 쓰러지게 한 일"이라며 최일화의 폭행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그 이후 극단을 나와 은둔생활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에 시달리며 살았어. 연극배우의 꿈은 사라지고 25년 동안 한 맺혀 살았어. 내가 제일 화가 나는 건 너로 인해 연극배우의 내 꿈이 사라졌다는 거.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며 "tv에서 널 볼 때 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야. 지금이라도 내앞에 나타나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 최일화"고 덧붙였다.
이 같은 폭로는 혹시 최일화가 어떤 심리적 압박을 느껴 먼저 고백을 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혹을 안긴다. 실제로 '미투' 운동으로 곧 자신의 폭로가 나타날까 두려워하는 연극 배우들이 많다는 전언. 더불어 연극계에서 그의 성추문은 루머이든 사실이든 비교적 오랫 동안 존재해 온 것도 사실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에 26일 OSEN에 "정리되는 대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최일화의 심경고백 이유, 성추행 여부, 추가 폭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1983년 연극 배우로 데뷔한 최일화는 극단 신시 출신으로 다수의 무대에 섰다. 2004년엔 '제1회 아름다운 연극상 최고의 연극인상'을 수상했으며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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