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난 아니요"하기까지 곽도원 반나절vs오달수 5일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2.26 10: 50

미투운동이 연예계에 확산 중인 가운데, 성추문 당사자로 지목됐던 곽도원과 오달수가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하지만 소문이 수면 위로 올라온 지 반나절 만에 공식 입장을 발표한 곽도원과 달리, 5일이 지나서야 입을 연 오달수의 대처가 아쉬움을 남긴다.
26일 오전 오달수는 공식입장을 통해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봤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오달수로 지목됐던 ‘오모 배우’가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폭로글을 반박하는 것. 오달수는 이에 대해 “다만, 제 입장을 밝혀드림에 있어 많은 분들의 바람과 질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체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영화 촬영으로 인해 입장 발표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그가 입을 연 것은 해당 폭로글이 수면 위로 오른지 무려 닷새만의 일이다.

앞서 19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익명의 아이디로 오모 배우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고, 연희단거리패 출신의 오모 배우인 오달수는 그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21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오모 배우’라는 이름으로 수면 위에 오르기 시작했던 바. 5일이라는 시간 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온 오달수는 진짜 아니라면 빨리 걷어치웠어야 할 소문들을 일파만파 키운 결과를 낳게 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와 달리, 곽도원은 익명의 글이 올라온지 반나절 만에 “사실무근”이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곽도원은 앞서 지난 25일 새벽 ‘배우 ㄱㄷㅇ’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지목해 성희롱과 폭력을 공공연히 행사했다는 폭로글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성추문에 휩싸였다. 이 글은 한 시간 만에 삭제됐으나, SNS를 중심으로 해당글이 퍼졌고 곽도원 측은 심각성을 인지해 그날 오전 곧바로 공식입장을 발표한 것.
이후 곽도원과 곽도원 소속사는 해당글이 나타내는 7~8년 전에는 이미 ‘황해’ 등을 찍으며 영화일에 매진하고 있었을 때라며 시기가 맞지 않고, 올라온지 한 시간 만에 글이 곧바로 지워져 진위여부조차 알 수 없다고 주장하며 ‘사실무근’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이 덕분에 곽도원은 반나절 만에 자신을 향한 오해를 벗을 수 있었다.
“난 아니요”라고 말하기까지 반나절과 5일. 곽도원과 오달수의 대처가 너무나 달랐다. 만약 오달수도 곧바로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소문을 진화한 후 영화 촬영에 다시 매진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엉뚱한 소문과 루머가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깎아내리는 참담한 상황을 지켜보지 않아도 되었을 일이다./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