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자숙 말고 자수"..끝없는 미투운동, 벌벌 떠는 연예계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2.26 11: 53

"자숙 말고 자수하라"
공연·연극·문화·예술계 전반에 퍼진 미투(#MeToo) 운동을 지지하는 위드유(with you) 집회에서 울려퍼진 구호다.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와 진실규명을 바라는 목소리다. 
이들의 목소리가 가해자들의 양심을 푹푹 찌르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연출가를 시작으로 조민기, 조재현, 오달수, 이명행, 오태석 등의 성추행 폭로가 줄을 이었는데 이번엔 자진신고자가 나타났다. 

연극계에 오랫동안 몸담고서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배우 최일화가 그 장본인. 그는 25일 밤 과거 성추행 사실을 털어놓으며 공식 사과했다.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잠정은퇴 뉘앙스도 풍겼다. 
특히 그는 "폭로 글로 피해자의 신상이 밝혀져 또 다른 피해를 입는 걸 원치않는다"며 스스로 죄를 고백한다고 했다. 이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가 25년 전 성추행과 폭행사건을 폭로하긴 했지만. 
사실 여부는 추후 수반돼야 할 일이지만 어쨌든 최일화는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밝혔다. 이걸로 잘못을 덜어낼 거라 기대했다면 오산이지만 미투 운동이 이끌어낸 또 다른 희망의 불씨라고 볼 수 있다. 
이미 불 붙을 대로 붙은 미투 운동에 공연 예술계와 연극 방송계 등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피해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한데 뭉칠수록 덜덜 떨고 있는 가해자들을 더욱 옥죄는 일임은 분명하다. 
25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위드유 집회에 수많은 공연 관객들이 동참했고 피해자들을 향한 응원과 격려가 쏟아졌다. 한편으로는 아직 수면 아래 몸을 숙이고 있는 성범죄 가해자들의 자진신고를 촉구했다. 
더 많은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건 아픈 얘기지만 이들이 용기를 내면 미투 운동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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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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