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타운'의 스페셜DJ로 나선 배우 김상경이 완벽한 진행으로 청취자들을 즐겁게 했다.
26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서는 평창올림픽 중계에서 활약한 후 이틀간 휴가를 떠난 박선영 아나운서를 대신해 배우 김상경이 DJ 자리에 앉아 청취자와 소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상경은 DJ 자리에 앉은 후 "게스트로 소개를 받는 입장에서 이렇게 진행하는 입장이 되니 기분이 새롭다"며 "박선영씨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하고 밤 12시에 하이라이트를 방송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틀간 휴가를 받았고 제가 대신 나오게 됐다"고 스페셜DJ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일본 여행 중에 스페셜 DJ 자리를 제안 받았다. 그 때 한 번 거절을 했었다. 제가 했다가는 PD분이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제가 고민이 그 때 많았었다. 영화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입밖으로 나올 거 같아서 분위기가 망쳐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오늘은 안 할 거다. PD님 얼굴이 너무 순하게 생기셔서 징계를 받으면 안 될 거 같다"고 말해 제작진마저 폭소케 했다.
김상경은 "매일 어떤 일이 주어질 때 나중에 하늘로 갈 때 후회를 할까 안 할까를 두고 고민을 한다. 그러다 이걸 안 하면 후회할 거 같더라. 그래서 내가 하게 됐다"고 말하며 스페셜 DJ 자리를 수락한 이유를 밝히며 시작하기 한 시간 전부터 준비를 했고, 과거 2주 동안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스페셜 DJ를 맡을 때에도 두 시간 전부터 준비를 해 그 이후 제작진들이 자신을 피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살인의 추억' 명장면을 소개하기도 하고,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 OST를 소개하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그는 현빈 닮은꼴이란 청취자의 말에 "현빈씨가 저의 학교 후배다. 제가 졸업한 후 현빈씨가 입학했다. 현빈씨가 저를 만났을 때 말해준 건데, 학교에 소문이 '상경이 형 사촌이 들어왔다'고 났더라. 현빈이가 직접 한 이야기고 내가 닮은꼴로 몰아가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해 듣는 이를 웃게 만들었다.
시종일관 위트 있는 입담으로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은 그는 자신의 DJ 애칭을 내일까지 공모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꿀디'. 목소리도, 입담도 꿀 같다는 청취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이름이었다. 그는 "마음에 드는데 내일까지 일단 공모를 받아보겠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가 선곡한 이날의 마지막 노래는 영화 '컨스피러시'의 OST인 'Can't Take My Eyes Off You'였다. 김상경은 "나의 마누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라며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씨네타운' 보이는 라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