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조재현에 이어 최일화까지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그들이 출연 중이거나 출연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들도 불똥을 맞았다.
최일화는 25일 밤 “폭로 글로 피해자의 신상이 밝혀져 또 다른 피해를 입는 걸 원치않는다”며 과거 연극 배우 활동 시절 불거진 성추문을 공식 사과했다. 소속사 측은 “정리되는 대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 출연을 앞두고 있었던 바. 이에 드라마 측은 “제작진은 지난 25일 밤 최일화씨 성추행 고백 후 내부 논의를 통해 해당 배역을 교체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히며 “촬영이나 방송은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방송 일정 차질은 없다고 했지만, 한혜진의 4년만 배우 복귀 등 다양한 화젯거리를 안고 야심차게 출발하려던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첫 방송을 앞두고 성추문 이슈에 휘말려 김이 새게 됐다. 하지만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이미 방송 중인 드라마들의 출연자가 성추문에 휩싸여 제작진이 골머리를 앓게 된 경우도 있기 때문.
배우 조민기는 OCN ‘작은 신의 아이들’의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직전 청주대학교 교수 재임 시절, 학생들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에 휩싸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자체가 아닌 조민기의 통편집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된 것. ‘작은 신의 아이들’ 강신효 PD는 제작발표회에서 “편집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으나, 여론을 반영해 해당 분량을 통편집하고 배우 이재용으로 해당 배역을 교체했다.
이 때문에 ‘작은 신의 아이들’은 드라마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조민기의 사건 때문에 출발 전부터 흠집이 나고 말았다. 첫 방송을 앞두고 촬영 분량을 들어내야 하는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시간이 촉박해 여러모로 고심이 많았을 터다. 드라마 퀄리티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간을 자연스러운 편집, 대체 배우 캐스팅으로 소비해야 하는 것은 ‘작은 신의 아이들’로는 큰 타격이었다.
배우 조재현을 둘러싼 상황은 더욱 안 좋다. 앞서 성추문에 휩싸인 그는 tvN 드라마 ‘크로스’의 주연배우로 활약했던 바. 그가 워낙 중요한 배역이었기 때문에 당장 그를 통편집할 수도 없는 ‘크로스’의 입장에서는 오랜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1월 첫 방송을 시작해 벌써 절반 가까이 스토리가 진행됐기 때문에 조재현을 바로 통편집할 수도, 그렇다고 남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제작진은 “기 촬영분인 9~10회는 드라마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조재현씨 촬영분이 최대한 편집될 예정”이라며 “12회차에서 하차한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논의되는 내용은 맞으나 최종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배우들의 성추문 때문에 애꿎은 드라마들이 피해를 보게 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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