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
배우 오달수가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지 몇 시간 만에 이번에는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JTBC '뉴스룸'에서 피해자라고 밝힌 A씨가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는 것. 오달수 측은 여전히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분명 피해자는 있다. 하지만 가해자는 없는 모습이다. 피해자 A씨와 오달수 측의 입장 차가 극명하다. 어느 한 쪽은 진실을 숨기는 것이고,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씨는 26일 오후 방송된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오달수는 4기 선배였다. 나에게는 높은 선배였다. 잠시 이야기를 하자고 해서 따라갔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못했던 일이다. 반항하고 그럴 틈도 없었다. 소리를 질렀는데 눈도 깜짝 안 하더라"라고 밝히며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A씨는 자신 이외에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료가 이야기했다. '나도 그런 일이 있다', '성적으로 그런 사람인 것 같다'"라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A씨는 연희단거리패에서 연출한 연극 '쓰레기들' 무대에 오른 전직 단원이었고, 구체적인 정황들을 내놨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정말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였다.
하지만 오달수 측은 변함없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고심 끝에 6일 만에 입장을 내놓은 오달수였다. 그는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봤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성추행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성폭행 폭로가 이어졌지만, 오달수 측은 "충분히 사실 확인을 하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뉴스룸'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무고죄 등 법적대응 가능성도 열어두고 다양한 대책을 고민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오달수 측에서는 A씨의 '뉴스룸' 인터뷰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이미 지난 6일 동안 차분하게 확인 작업을 거쳤고, 확인 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었다. 오달수에게는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는 기억이 전부인 것이다.
결국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물론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추가적인 폭로가 이어질 가능성 역시 없지 않다. 하지만 오달수도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꽤 복잡한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충격적인 폭로와 해명 속에서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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