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풍운아' 한기주, 구속 대신 제구력으로 답을 찾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2.27 05: 56

KIA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한기주(31)가 차근차근 재기의 길을 걷고 있다. 
한기주는 26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LG전에 9회 마무리로 등판했다. 9-7로 앞선 세이브 상황. 1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연습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39km가 나왔다. 
선두타자 김기연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시켰다. 후속 윤진호를 2루수 직선타로 원아웃을 잡았다. 이어 강승호를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런앤히트 작전에 따라 2루로 뛴 김기연이 포수 송구에 태그 아웃되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후 한기주는 "어깨 상태는 괜찮고, 투구 밸런스도 좋은 상황이다"며 "새 팀에서 야구를 다시 처음부터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어 "원석이형과 민호형이 격려해주면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적생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이원석과 강민호가 한기주를 많이 챙겨주고 있는 것이다.   
한기주는 지난해 11월 이영욱(KIA)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 새롭게 재기에 도전하고 있다. 과거 150km 중반의 강속구는 잃어버렸지만 제구력 위주의 피칭으로 변했다. 
지난 17일 라쿠텐과의 연습경기에서 삼성 이적 후 첫 선을 보였다. 5-4로 앞선 상황에서 1이닝 동안 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2사 후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26일 LG와의 경기에서는 투구 내용이 더 좋아졌다. 
이날 최고 구속 139km에서 보듯이 과거 150km 강속구와는 거리가 멀다. 물론 지금 구속을 끌어올리는 시기이지만 최고 구속은 140km 초중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구속을 잃은 대신 제구력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삼성은 불펜에서 1이닝을 책임질 투수가 필요하다. 한기주는 앞서 OSEN과 인터뷰에서 "구속은 잊은 지 오래다. 구속에 욕심을 내면 힘이 많이 들어가고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밸런스와 컨트롤 위주로 던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