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이도류' 도전에 나서는 오타니 쇼헤이(23·LA 에인절스)가 타자 데뷔경기에서 100% 출루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성적은 3타석 1안타 2볼넷 1타점이었다. 첫 안타와 첫 타점에 100% 출루에 성공하는 등 타자로 확실한 신고식을 했다.
오타니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상대 선발 조던 라이스의 초구 복판 속구를 지켜봤다. 이어 2구 비슷한 코스에 헛스윙. 3구 바깥쪽 볼과 4구 떨어지는 볼에는 배트를 내지 않았다. 5구는 제구가 되지 않아 멀리 빠져나갔다. 풀카운트, 오타니는 6구 몸쪽 공을 잘 참아내 볼넷을 골라나갔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완 버디 바우만을 상대로 다시 볼넷을 골라 출루한 오타니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1사 2루에서 우완 마이클 매리엇의 초구를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터트려 첫 타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지난 25일 밀워키와 시범경기 홈 개막전서 투수로 데뷔한 바 있다. 당시 그는 1⅓이닝 2실점으로 고전을 맛봤다. 속구 최고 구소은 97마일(약 156km)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말을 듣지 않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날은 타자로 정교함과 선구안을 동시에 과시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sunny@osen.co.kr
[사진] 템피(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