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오달수가 비슷한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가,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극구 부인했다. 곽도원에 대한 폭로글은 삭제되고 추가 증언이 나오지 않았지만, 오달수는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피해자 A씨의 인터뷰가 공개돼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곽도원은 지난 25일 성희롱 폭로글을 통해 실명이 거론되며 의혹이 불거졌다. 글쓴이는 "저랑 공연하던 7~8년 전 일 기억나요? 공연 시작 전 스트레칭 할 때면 당신이 늘어놓은 음담패설. 아니면 업소 아가씨 불러다가 뒹군 이야기를 들어야 했죠. 이제 갓 미성년자를 벗어난 여배우가 스트레칭 하는데 대놓고 창녀하기 좋은 나이다라고 하셨죠?"라며 성희롱 피해 사실을 주장했다.
이에 곽도원의 소속사 측은 발 빠르게 반박했다. 곽도원이 2007년 연희단 거리패에서 나왔다는 점, 7~8년 전에는 연극이 아닌 영화 '황해' '아저씨'를 촬영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글쓴이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폭로성 해당 게시글이 삭제되면서 곽도원 측의 주장에 무게가 실렸고, 소속사 측은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을 우려해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며 법정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달수 역시 익명의 댓글에서 시작된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고, "사실무근"을 밝히며 "절대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다만, 입장을 발표하기까지 5일 이상 시간이 소요됐고, 이 과정에서 대중의 의심과 의혹을 키우게 됐다.
그러나 지난 26일 오달수가 직접 영화 촬영을 끝내느라 입장 발표가 늦어진 점을 설명했고, 그는 "익명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봤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익명 댓글에서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며 거듭 강조했다.
단순히 입장 발표가 늦어졌다는 이유로, 오달수가 쓴 글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당사자에게는 이러한 의혹이 불거졌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고, 그런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실제 오달수의 입장이 공개되고, 인터넷과 SNS에는 그를 향한 시선이 바뀌기도 했다.
오달수도 본인이 직접 나서 부인해 여론도 잠잠해지는 듯 보였으나, 26일 오후 JTBC '뉴스룸'에는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A씨가 오달수의 이름을 거론했다. A씨는 인터뷰에서 "잠시 따라오라고 해서 여관으로 따라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 반항할 틈도 없었고, 소리를 질렀는데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차분한 표정이었다"고 고백했다.
'뉴스룸' 보도 이후 오달수 측은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맞서고 있다. "사실무근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무고 등 법적 대응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재 어느 쪽도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A씨가 방송에 나왔다고 해서 100% 믿을 수도 없고, 오달수의 입장을 무조건 의심할 수도 없다. 결국,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만약 법정 공방으로 이어진다면, 진실은 법원에서 가려질 전망이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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