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이 오늘(27일) 나라의 부름을 받고 당분간 활동에 쉼표를 찍는다. 물론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임하는 지드래곤에게 박수를 먼저 쳐줘야 하지만 팬들의 입장에선 슬플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제일 만감이 교차할 터. 양현석 대표와 지드래곤은 지난 18년간 단순히 소속사와 아티스트 관계가 아닌 가족으로서 같은 곳을 바라왔다.
양현석 대표는 13살의 지드래곤을 처음 YG엔터테인먼트로 데려와 그를 '최정상 그룹' 빅뱅의 리더이자 해외에서 인정받는 솔로아티스트로 만들었다. 좋은 스승으로 그를 지금의 자리로 이끌어온 셈이다.
무엇보다 양현석 대표와 지드래곤은 음악을 비롯해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공유해오며 '베스트 프렌드' 같은 존재로 거듭났다. 그 어떤 소속사와 사제지간보다 각별했던 두 사람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서로의 생일 등 경조사까지 따로 챙겼다.
이처럼 18년간 붙어다닌 두 사람이지만 이제 당분간 떨어져있게 됐다. 지드래곤은 27일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백골부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한다.
이에 양현석 대표와 지드래곤은 '이별 아닌 이별'을 앞두고 서로에게 애틋함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지드래곤의 입대 이틀 전인 지난 25일 제주도에서 나란히 공식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현석 대표는 지드래곤의 입대를 언급하며 "감회가 새롭다"고 처음으로 털어놨다. 지드래곤도 "양현석 회장님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런 좋은 자리를 가질 수 있어 좋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양현석 대표는 지드래곤의 입대 하루 전인 26일 자신의 SNS에도 "당분간 마지막 저녁식사. 몸 건강히 잘다녀오길"이라는 응원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는 양현석 대표와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지드래곤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또다른 사진에선 두 사람이 서로를 꼬옥 끌어안고 있어 남다른 의리를 짐작케 한다.
특히 양현석 대표는 입대 당일인 27일 '고무신 여자친구'만큼이나 착잡한 듯했다. 그는 지드래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지드래곤이 'YG FAMILY' 모자를 쓰고 있는 셀카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글 대신 '.....'를 남기며, 섭섭한 마음을 내비쳤다.
지난 18년간 가족으로 함께 걸어온 양현석 대표와 지드래곤. 아쉽게도 당분간 지드래곤은 '백골용사' 권지용이 되지만, 이후 다시 뭉칠 두 사람의 시너지가 벌써 기다진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양현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