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과 류승룡, 고경표, 송새벽 등의 배우들이 뭉친 영화 ‘7년의 밤’이 내달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2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내달 28일 개봉을 앞둔 신작 영화 ‘7년의 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들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추창민 감독은 이 자리에서 “개봉이 늦춰진 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연출을 맡은 감독으로서 한층 더 높은 작품성을 중요시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오랜 만에 관객들 앞에 새 작품을 내놓게 돼 긴장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 캐릭터를 위해 많은 노력과 변신을 기울여준 배우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탁월한 캐릭터 메이킹과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장르를 불문하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연출력을 입증한 추창민 감독. 사극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이른바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추 감독이 이번에는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 ‘7년의 밤’을 통해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이번에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바이다.
6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온 추창민 감독은 “전작들이 인간의 선함에 집중한 캐릭터와 이야기라면 ‘7년의 밤’은 성악설을 바탕으로 ‘과연 그 악은 진짜인가’에 대해 고민했다”며 새로운 도전에 앞서 깊은 고민을 거듭했음을 밝혔다.
그의 고뇌는 사건을 둘러싼 인물 모두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이어져 한 명의 인물에만 집중했던 기존의 스릴러와 달리 주요인물 각각의 심리를 치밀하게 파고들며 밀도 있는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최현수를 연기한 류승룡은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화 됐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참에 추창민 감독님이 연출을 맡는다는 얘기를 듣고 참여하게 됐다”고 계기를 전했다. 이날 추 감독은 “류승룡 배우의 연기력에 100% 신뢰를 하기 때문에 최현수 캐릭터는 무조건 류승룡 배우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남다른 관계를 전했다.
오영제 역을 맡은 장동건은 “저 역시 원작 소설의 팬이었다. 소설을 읽고 참 재미있어서 영화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추창민 감독님이 연출을 맡고 류승룡씨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저는 소설에서 오영제 캐릭터를 마음에 들어했는데 때마침 이 캐릭터를 제안해주시더라 배우로서 놓치지 않고 싶은 만큼 매력적인 작품과 캐릭터였고 다른 작품을 마쳤을 때 느낄 수 없었던 후회 없는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연기력을 입증받은 20대 배우 고경표도 걸출한 배우들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살인범이 된 현수의 아들 서원을 연기한다. 고경표는 “제가 어릴 때부터 좋아하고 존경하던 선배님들과 연기하게 돼 너무 영광스러웠다. 그래서 감독님께 제가 해야만 하는 이유를 필사적으로 설명했던 거 같다”며 “현장에서 제가 제일 막내라 긴장하고 있었는데, 선배님들이 제 긴장을 풀어주시기 위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고경표는 하루아침에 살인자의 아들이 되어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버린 현수의 아들 역을 맡아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을 선보였다.
한편 이날 송새벽은 촬영 스케줄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는데, 영화에서 그는 서원을 묵묵히 지켜주는 안승환 역으로 분했다. 역시 인물에 완벽하게 녹아든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7년의 밤’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난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열연과 강렬한 연기 변신은 영화의 몰입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