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푸른 유니폼'을 입고 감독과 투수로 우승을 일궜던 류중일 LG 감독과 한화 배영수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서 모처럼 재회했다.
LG와 한화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 이시카와구장에서 캠프 연습경기를 치렀다. LG의 캠프 홈구장. 한화 선수단은 경기 시작 40분 전 쯤 이시카와 구장에 도착했고, 배영수는 LG 관계자들에게 인사하며 류 감독을 찾아 다녔다.
배영수는 감독실, 덕아웃 등을 찾아다니다 류 감독을 만나자 허리 굽혀 인사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류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이했다.
류 감독은 줄무늬의 LG 유니폼, 배영수는 오렌지색의 한화 유니폼을 입고서 손을 맞잡았다. 배영수는 "감독님, 유니폼이 영 어색합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류 감독은 "그렇나, 서울 물이 좋더라"라며 근황을 주고받았다.
배영수가 2000년 삼성에 입단, 류 감독과는 삼성에서 15년을 함께 했다. 배영수는 2012~2013년 2년 연속 10승 투수로 삼성의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2014시즌을 마치고 배영수가 한화로 FA 이적했고, 류 감독은 2016시즌을 마치고 감독에서 물러났다. 그리곤 지난 겨울 LG와 계약하며 LG 감독이 됐다. 오키나와에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난 감독과 제자는 반가운 마음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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