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감당하기 버거웠다"…조민기가 밝힌 늦은 사과의 이유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2.27 14: 55

배우 조민기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끝없는 성추행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조민기가 마침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조민기는 27일 전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라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민기는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해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민기는 '미투(#me too) 운동'을 통해 청주대학교 학생들을 성추행 한 혐의로 청주대학교 교수직을 박탈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조민기 측은 "명백한 루머"라고 반발했고, 조민기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학생들이) 진술했다", "수고했다고 안아줬다. 나는 격려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민기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조민기의 발언에 공분하며 추가 폭로를 쏟아냈다. 
조민기의 수업을 들었던 청주대학교 학생들은 구체적인 증언이 담긴 폭로를 쏟아냈다. 여학생들뿐만 아니라, 남학생들까지 용기있게 나서 조민기가 저질렀던 성추행을 폭로했다. 여기에 청주대학교 11학번 학생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은 사실이다. 현재까지 모든 증언들이 사실"이라며 "조민기 교수에게 청주대학교 동문 및 피해자들을 향한 폭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조민기를 규탄했다. 
학생들의 끝없는 폭로에도 조민기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조민기가 침묵을 지키는 동안 성추행 뿐만 아니라 조민기에게 강간 미수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자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충격적인 폭로에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소속사 측의 입장 외에 조민기는 침묵을 유지했다. 그랬던 조민기가 사건이 알려진 지 7일 만에 직접 입을 열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조민기는 사과문을 통해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치다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입장 발표와 사과가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사실무근'이라고 거짓 대응을 하거나, 학생들에게 저지른 성추행에 대해 '격려'라고 무마하려 했던 점을 직접 사과한 것. 
조민기는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동안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며 "앞으로 헌신과 봉사로서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겠다. 거듭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으로 조민기는 경찰조사를 앞두고 있다. 경찰은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상당수 학생들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피해 학생만 해도 1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주일의 침묵을 깨고 직접 사과에 나선 조민기, 경찰 조사에서는 어떤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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