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정규편성, KBS 새 예능 민폐 논란 딛고 사랑받을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2.27 15: 02

KBS 새 예능 3편이 곧 시청자와 만난다.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는 KBS 새 예능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하룻밤만 재워줘' 박덕선 PD, '1%의 우정' 손자연 PD, '건반 위의 하이에나' 남성현 PD가 참석했다.
'하룻밤만 재워줘' '1%의 우정' '건반 위의 하이에나' 등은 지난해 추석 연휴 파일럿 예능으로 선보였으며, 이후 정규 편성을 확정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박덕선 PD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생활에 눈과 귀를 기울이는 방송이다. 출연자들도 성당이나 궁전은 안 보이고, 사람만 보인다고 하더라. 전 세계인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는 리얼리티 휴먼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며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남성현 PD는 "음원 차트 생존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음원과 방송이 함께 생존하기 위해 열심히 방송을 만들겠다", 손자연 PD는 "99% 다른 캐릭터, 다른 분야의 두 사람이 만나서 '과연 우정을 만들 수 있을까' 인간 관계를 관찰해 보는 리얼 관찰 예능이다"고 각각 밝혔다.
'하룻밤만 재워줘'는 이상민과 김종민을 중심으로, 단 1%의 사전 섭외 없이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상까지 공유하며 또 다른 가족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시청률은 높았으나, 방송 직후 남의 나라에서 언어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박덕선 PD는 "처음에도 그런 부분에 우려를 표했다. 중요한 건 언어 부분에서 생기는 게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해서 김종민, 이상민을 비롯해 같이 간 게스트들이 그 나라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언어를 열심히 준비했다. 파일럿 때도 불편함을 느낄까 봐, 제작진이 촬영 끝나고 설명하고 선물도 드렸다. 그 부분이 방송에 안 나가서 오해를 샀다. 이번에는 더욱 신경 써서 보완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1%의 우정'은 상반된 성향의 두 사람이 만나 함께 하루를 보내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인간관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배철수, 안정환, 김희철이 MC로 확정됐으며, 안정환과 배정남, 김희철과 주진우 기자가 짝을 이뤄 우정을 쌓을 예정이다. 
주진우 기자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 손자연 PD는 "연예인이 아닌 분들을 생각하다 보니, 어쩌면 이 시대의 가장 핫한 분이 주진우 기자가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 만나보니 굉장히 강한 부분도 있지만 반전의 매력이 있더라. 만나고 더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주진우 기자와 김희철이 만나게 된 이유는, 새로운 '1%의 우정'을 갖는 만남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희철은 연예인과 쉽게 친해지고 마음을 잘 열더라. 그래서 연예인중에는 짝을 찾기 힘들었다. 김희철이 당혹해 할만한 인물이 누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주진우 기자와 만나면 서로 캐릭터와 분야가 달라서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얘기했다.
MBC '발칙한 동거'와 비슷하다는 얘기에 대해 손자연 PD는 "기획과 제작을 할 때부터 '발칙한 동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우리 프로그램은 반드시 친해지는 걸 보려고 강요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들의 살벌하고 리얼한 음원차트 생존기를 그린 순도 100% 리얼 쇼큐멘터리다. MC 정형돈, 슬리피, 정재형을 비롯해 그레이, 리듬파워, 에일리, 멜로망스 정동환 등이 출연한다.
남성현 PD는 "10살 아들이 있는데 KBS가 있는지 모르더라. 충격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방송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KBS가 아이들과 10대가 좋아하지 않는 방송을 만들면 위기라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고, 그게 목표다"고 설명했다.
"KBS 예능이 후발주자라는 느낌이 강하다"는 질문에 '1%의 우정' 손자연 PD는 "그 부분을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 치열하게 고민 중이다. 어떻게 하면 진정성있게 다가갈까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동료와 선후배 등도 고민하고 있다. 중간에 타성에 젖은 부분도 있었지만, 다들 노력하고 있으니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하룻밤만 재워줘'는 27일 오후 11시 10분,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3월 2일 오후 11시, '1%의 우정'은 3월 3일 오후 10시 45분 각각 첫 방송된다. /hsjssu@osen.co.kr
[사진] K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