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조민기가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지 7일만에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투' 운동으로 인해 수면으로 올라 온 조민기 성추문 사건은 진정성 없는 부인이나 책임 회피가 일으키는 역풍을 여실히 보여줬다고도 할 수 있다.
조민기는 27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앞으로 잘못에 대한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라며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남은 일생 동안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라고 덧붙였다.
최초보도부터 혐의 부인, 공식사과까지. 지난 7일간을 되짚어보자. 조민기는 청주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 성희롱과 성추행을 해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고, 이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폭로글로도 그 실체를 드러냈다. 그리고 지난 20일 본격적으로 보도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같은 보도에 조민기는 "루머일 뿐"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던 바다. 또 한 인터뷰에서는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 노래방이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라며 안아줬다. 나는 격려였다”고 밝히며 자신이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명까지 밝힌 폭로글들이 이어졌고, 청주대학교 측은 그에 대한 중징계 사유가 성추행 관련이라고 언급했다. 그가 인터뷰에서 한 발언들 역시 적절치 않았다고 비판받았고, 26일에는 그의 강간 미수를 주장하는 한 여성이 등장해 논란을 더했다.
그런가하면 소속 배우인 조민기의 말을 그대로 전하며 "사실무근"이라 공식입장을 발표했던 윌 엔터테인먼트 측은 '배우와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이유로 26일 전속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배우의 말을 믿어야 하는 소속사의 입장에서 상당한 내적 갈등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조민기의 설득력 없는 강한 부인은 이 같은 역풍을 몰고오며 사태를 악화시킨 모양새를 만들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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