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팀들의 '오키나와리그' 열기가 뜨겁다. 구단들의 캠프 참관단이 찾아와 마치 한국 야구장 풍경을 연출했다.
한화가 '오키나와리그'에서 기분좋은 스프링캠프 첫 승을 기록했다. 이날 한화가 15-8로 대승을 거뒀지만, 참관단의 응원 열기에서는 LG가 압도했다.
한화와 LG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의 이시카와구장에서 연습경기를 가졌다. 두 팀 모두 승리 욕심이 있다.
전날까지 한화는 캠프 평가전에서 5무 3패로 승리가 없었다. 모두 일본 프로팀과의 경기였고, 27일부터 KBO리그 팀과 평가전을 시작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무승 행진이 이어지자 "빨리 이기고 싶은 마음도 없잖아 있지만 그렇다고 시즌처럼 승리에 목 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에게 "한화가 첫 승을 하게 도와주시라"고 했더니 "우리도 이기고 싶은데. 우리도 한국 팀 상대로는 승리가 없다"고 웃었다. LG는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 니혼햄에게 승리하고 넥센에 졌다. 오키나와로 옮겨 26일 삼성에 7-9로 패했다.
이날 두 팀의 경기에는 제법 많은 한국 팬들이 찾아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LG와 한화는 모두 캠프 참관단이 방문해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LG는 63명의 참관단, 한화는 30명의 참관단이 캠프 연습경기로 야구 갈증을 해소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공격 때는 타자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특히 LG의 어린이 팬이 선수들의 응원가를 외치며, 단체 응원을 유도하는 등 응원단장 노릇을 하기도 했다. 선수마다 이름과 노래를 불러가며 기운을 북돋웠다. 1-7로 뒤진 중반에는 '우리가 열심히 응원을 하면, 선수들이 힘 내서 역전을 할 수 있습니다'라며 참관단의 응원을 이끌었다.
한화 응원단은 8회 정경운의 스리런 홈런 등 6타자 연속 안타로 대거 5득점을 뽑자, 응원단의 전매특허인 '최강한화'를 목청껏 외쳤다.
/orange@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