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소율은 어느덧 데뷔 10년을 훌쩍 넘겼다. 과거 자신의 연기에 관심을 쏟았던 그는 자신보다 작품을 생각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수목드라마 1위로 종영한 ‘흑기사’에서도 조연이자 비밀을 품은 영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소율은 최근 OSEN과 인터뷰에서 ‘흑기사’를 마친 소감에 대해 “오랜만에 미니시리즈를 해서 캐릭터에 빠져들 때쯤 마친 것 같아 서운하다. 특이한 드라마였고, 시청자로서 새로운 느낌의 드라마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신소율이 ‘흑기사’에서 맡은 영미는 철없이 부유하게 살았지만 사랑하는 남자 박곤(박성훈 분)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는 양면적인 인물이다. 그는 “저와 영미는 차이점이 많다. 어릴 때 부유하게 살아보지도 않았고, 양심까지 희생해가면서 사랑해 본 적은 없다. 해라와 박곤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신소율은 솔직했다. ‘흑기사’에서 영미를 연기하면서 스스로 아쉬웠던 점을 털어놨다. 신소율은 “1~2년 전만해도 내가 연기하는 장면이 중요했다. 지금은 스토리에 맞게 캐릭터에 잘 묻어나는게 좋은 연기라고 생각하게 됐다. 박곤을 좋아하는 것은 확실히 표현했지만 해라에 대해 미안하고 안타깝고 질투하는 감정은 잘 표현 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은 영미로서 아쉽다”고 밝혔다.
신소율이 배우로서 생각이 바뀐 것은 서지혜, 윤소이 등 선배들과 만남 덕분이다. 그는 “태도가 바뀐 것에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서지혜와 윤소이랑 이야기하면서 바뀌었다. 셋이 모여서 진지하게 ‘우리 직업이 무엇일까’라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어린 시절에는 20대의 패기로 정말 열심히 하기로 노력했다. 지금은 내려 놓을 것을 많이 내려놨다”고 고백했다.
신소율의 차기작 SBS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김선아의 동생이자 유부녀인 안희진 역을 맡았다. 그는 “‘키스 먼저 할까요’도 현실적인 드라마라서 출연했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역할은 아니지만 드라마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하게 됐다”고 이유를 언급했다.
40대의 사랑을 그린 ‘키스 먼저 할까요’에 출연하는 신소율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 그는 “편안하게 나이 들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피부관리도 열심히 받고 관리도 하지만 40대에는 40대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20대 후반에 너무 일만하면서 철없이 보냈다. 지금부터라도 생각을 많이 하고 지내려고 한다. 엄마나 할머니 역할이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차분한 얼굴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신소율의 얼굴은 진지했다. 동안 배우가 아닌 진지하게 연기하는 배우로 신소율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이유다./pps201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