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의 솔직한 순위 예상. 스스로 1위로 예상한 감독은 누가 있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홍희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2018 K리그 미디어데이를 통해 본격적인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공식 미디어 데이 기자회견에서 각 팀 감독들에게 자신 팀의 예상 순위를 물어보는 시간이 있었다. 인터뷰는 앉아있는 순서대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인천 이기형 감독은 8위를 예상하며 "지난 시즌 9위로 마무리하고 올 초부터 얘기했던 게 지난해보다는 높은 순위로 가자는 게 목표라 8위로 적었다. 더 위로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 송경섭 감독은 “우리 선수들 생각하면 최소 4-5위는 가능하다고 본다.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보지만 최소한 이정도는 기본이라고 생각해서 이정도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상주의 김태완 감독은 숫자 9를 적었다. 그는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굉장히 단단해졌다. 초반 생각했던 만큼 잘된다면 6위도 가능하다"며 숫자를 뒤집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승격팀 경남의 김종부 감독은 "3년 만에 K리그 최고 무대에 도전한다. 꼭 2팀만 물고 늘어져서 잔류하고 싶은 게 팀 목표다. K리그 챌린지 우승의 신선한 바람이 컸기 때문에 2팀을 넘어선다면 8위까지 가능. 머릿속에 그림은 그려져 있지만 예의는 아니다. 경남이 경기장에서 정말 멋지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K리그의 유일한 외국인 안드레 감독은 "지난해 8위로 올라와서 목표는 지난해보다 좋은 순위.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6위. 지난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6위를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전했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그간 포항이 2년 동안 명문팀답지 못하게 부진했다. 이제 다시 강팀으로 부활하려고 한다. 포항 팬들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대회를 많이 봐왔다. ACL 보고 싶다는 팬들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3위를 목표로 했다"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부임한 유상철 전남 감독은 먼저 8위로 적었다가 6위로 정정했다. 그는 "8위 안에 들어가야겠다는 목표가 있다. 이왕이면 공개적으로 6위 안에 들어서 상위에 올라가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신인 감독의 패기를 보였다.
선두를 다투는 감독들의 수많은 입담 배틀도 이어졌다. 가장 먼저 수원 서정원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지만, 예상은 2위다. 아무래도 작년보다는 강하다. 지난 시즌보다는 상위로 올라갈 것이라 예상된다. 예상은 2위지만 목표는 우승으로 잡고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K리그 '1강’ 전북 최강희 감독은 오랜 고민 끝에 숫자 1을 적었다. 그는 “전북은 팬 분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 당연히 1위를 적어야 한다. 여기와서 내가 1위를 안 적으면 욕먹을 것 같아서 1위를 적었다. 사실 3위 안에 들어서 아시아 무대에만 나가도 성공이다”고 엄살을 떨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과감하게 1위를 적었다. 그는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모든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맛을 들었다. 그런 선수들을 마인드와 전력 보강을 생각해서 숫자 1위를 적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2위 제주의 조성환 감독 역시 1위를 적어냈다. 조성환 감독은 “사실 제주는 1위말고 같 곳이 없다. 사실 여러 가지를 봐도 우리 팀은 1위를 해야 한다. 이번 시즌 다른 팀이 전북만 잡아주면 충분히 1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1위를 적어냈다. 그는 “신문을 보니 서울이 우승 후보에서 제외됐다. 기분이 많이 상했다. 서울은 항상 우승해야 되는 팀이다. 경기로 보여주겠다”고 선전포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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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은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