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용찬(30·두산)이 미야자키 첫 캠프 테이프를 기분좋게 끊었다.
이용찬은 27일 두산은 27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 세이부 라이온즈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용찬은 선발 투수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나섰던 이용찬이었지만, 후반기 다소 흔들리기 시작하며 김강률에게 자리를 내줬다. 셋업맨 역할이 기대됐지만, 이용찬은 새로운 시즌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 1월 선발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그는 호주캠프에서 약 80구의 공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비록 홈런 한 방을 맞기는 했지만, 직구와 포크 등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며 세이부 타선을 묶는데 성공했다.
이용찬은 경기를 마치고 "승부를 빨리 보려고 했다. 오늘은 선발로 나선 것은 아니지만, 선발 투수는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만큼, 개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최소 3이닝을 막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현재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70%는 올라왔다. 남은 30% 이닝 소화하는 부분인 것 같다. 오늘은 그래도 타자에게만 집중하려고 했고 90% 정도 내 뜻대로 된 것 같다"며 "준비했던 밸런스나 제구가 잘돼서 만족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이용찬은 지난 2012년 10승을 거뒀던 선발 투수 출신이다. 아울러 지난해 마무리도 경험했던 만큼 마운드의 차이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마무리는 심리적 압박도 크고, 변화구도 다양한 것보다는 확실하게 막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선발은 빠르게 승부를 봐야하지만, 많은 공을 던져서 힘들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래도 선발 투수는 일정한 간격이 있는 만큼, 내 컨디션대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홈런 상황이 있었지만, '과정'으로 바라봤다. 이날 이용차는 6회 세이부의 4번타자 야마카와 호타카에게 홈런을 내줬다. 이용찬은 "카운터를 잡으려고 가볍게 던진 커브가 실투로 이어졌다"라며 "이러면서 배워나가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