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오달수의 버티기 혹은 신중함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2.27 17: 01

 6년 만에 드라마에 합류하기로 했던 영화배우 오달수가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출연 여부를 놓고 여전히 고심 중인 모양이다. 제작진은 27일 오후 OSEN에 “(오달수와)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정리가 완료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달수의 소속사로부터 그가 드라마에 그대로 출연하는 것인지, 아니면 깨끗하게 떠나겠다고 결정한 것인지 들을 수 없는 상황. 현재 취재진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울 중요한 작품인 만큼 오랜 시간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나, 확답을 내리는 고민의 시간을 끌수록 제작진과 시청자들에게 불쾌지수만 높일 뿐이다.

현재 제작진이 오달수의 최종적인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매력과 연기력을 드러내며 여러 작품을 성공시켜온 오달수 정도의 입지라면 제작진의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는 처지는 아닐 터. 그가 현재 마주한 성추문 의혹을 눈앞에 두고 드라마에 그대로 참여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하차하는 게 맞는지 오랫동안 깊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오달수와 소속사 측은 어제(26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성추행의 결백함을 밝힌 이후 같은 날 저녁 피해자의 증언이 공개된 이후에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성추행을 넘어 성폭행 의혹으로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중의 비판 강도가 높아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제 JTBC ‘뉴스룸’을 통해 극단 연희단 거리패 시절 오달수에 여관방에서 일방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피해자가 정확히 언제 사건이 발생한 것인지 알리지 않았다. 국내법상 성폭력 공소시효가 10년인데 만약 이 기간을 넘었다면 처벌받지 못한다. 한국의 성폭력 관련법과 제도, 재판기관이 성폭력의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의 신중한 성격은 이미 한 차례 드러난 바 있지 않은가. 자신을 겨냥한 폭로 댓글이 올라온 15일과 19일, 그리고 오달수를 예상케 하는 기사가 게재된 21일, 마지막으로 이름이 밝혀진 23일까지 총 11일 동안 과거의 행동을 떠올리며 입장을 정리해왔기 때문이다.
오달수가 계속 고민할 경우 앞으로 있을 드라마의 촬영 일정과 후속 배우 캐스팅은 계획보다 늦춰질 수밖에 없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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