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냐 맞대응이냐."
연예계를 뒤집은 성추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는 잇따른 폭로글에 즉각 사과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폭로글을 전면 부인하는 등 극과 극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들의 경우, 파급력이 엄청난만큼 이들의 대응에도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성추문에 휩싸인 배우 조민기의 경우, 소속사를 통해 모든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의 피해자 진술 조사가 이어지자 이내 입장을 바꾼 경우다. 피해자 진술이 잇따르고 청주대학교 학생들의 피해자 증언 및 폭로글이 연이어 올라오자, 조민기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남은 일생동안 잘못을 반성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조재현의 경우는 성추문이 휩싸인지 하루만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재현 역시 미투운동의 일환으로 폭로된 성추문과 관련, "난 잘못 살아왔다.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께 사죄드린다"며 출연 중인 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했다. 또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 사퇴하고 교수로 있던 경성대학교에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반면 오달수, 곽도원은 성추문과 관련, 명백한 허위사실이라 주장한 경우다. 곽도원은 성희롱 폭로글로 실명이 거론된 직후, 글쓴이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하지만 소속사는 "미투 운동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을 우려해 법적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달수는 익명의 댓글에서 시작된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지 닷새만인 지난 26일 "사실무근이다. 익명 댓글에서 제기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JTBC '뉴스룸'에서 익명 댓글을 게재한 A씨가 성폭행 피해를 재차 주장했지만, 오달수 측은 "사실무근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무고 등 법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다른 배우 B씨 역시 한 온라인게시판에 올라온 성추행 고발글과 관련, 사실 무근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성추문과 관련 극과 극 온도차를 보이는 가운데, 수많은 글들이 가리키는 진실을 정확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중은 무차별적 마녀사냥식 반응은 지양해야 하며, '미투운동'이 자칫 거짓 폭로글로 뒤덮일 우려 있는만큼, 성추문의 대상이 된 연예인들 역시 한치의 거짓 없이 적확히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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