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지 김연아' 서지연 "내 태클은 스켈레톤보단 썰매…김소율과 싸우고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28 09: 46

'케이지 김연아' 서지연(18, 더짐랩)이 생애 첫 연승을 기록했다. 그녀는 지난 23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TFC 17'에서 장현지를 판정으로 제압했다. 승리 직후 인터뷰에선 승리의 기쁨보단 자신의 기량을 되돌아보며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는 말들을 남겼다.
경기 전 스켈레톤 태클로 상대를 밀어버리겠다고 밝힌 서지연은 "아직 스켈레톤은 무리였다. 썰매 정도였던 것 같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아톰급(-48.1kg)과 스트로급(-52.7kg)에서만 싸우고 싶다. 다음 경기는 기회가 된다면 SNS를 통해 연락해도 답장이 없는 입식격투기 단체 MAX FC 소속의 김소율과 싸우고 싶다"고 운을 뗐다. 장현지戰은 -56kg 계약체중으로 펼쳐졌다.
이어 서지연은 "개인적으로 나의 타격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김소율과 싸우면서 공부도 하고 실력을 테스트 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항상 복수를 원했던 서예담은 어깨가 아프다고 안 싸운다고 하니 패스하도록 하겠다.

네트볼 출신의 서지연은 TFC 아마-세미프로대회에서 7전 전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해나갔다. 지난해 1월 프로에 데뷔한 그녀는 아톰급부터 플라이급을 넘나들며 쉬지 않게 싸워왔다. 벌써 여섯 번이나 경기를 치렀지만 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벌써 6전 째다. 갑작스런 경기요청을 받은 장현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제 계속 연승을 쌓아가겠다. 처음으로 연승을 해봤다. 연승이 이런 기분이란 걸 깨달았다. 이 기분을 잊지 않고 계속 연습해서 계속 승수를 쌓아나가겠다. 공복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 느낌이랄까(웃음)."
연승가도를 달렸지만 장현지戰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입식격투가인 장현지의 타격 리듬을 쉽게 읽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무거운 장현지를 압도할 만한 태클을 성공시키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라운드 기회가 왔을 때 백포지션을 재빨리 차지했던 서지연의 능력은 분명 상승했다.
승패를 떠나 여고생 서지연은 경기 후 언제나 울음을 터트린다. 부모님을 보자마자 파이터에서 소녀로 변한다. 불과 5분 전 케이지에서 맹수같이 싸웠던 케이지 김연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서지연은 "경기장에 부모님을 부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떨리기도 하고 반대도 많이 하셔서 부담될까 봐 초대한 적이 없다. 안 오신다면서 몰래몰래 오신다. 그때마다 결과가 어떻게 됐든 승리하면 기쁨의 눈물을, 패하면 안타까운 눈물을 흘렸다. 엄마, 아빠를 보면 눈물이 먼저 나온다. 안 울고 싶은데 내 마음대로 잘 안 된다. 이번엔 공복에 밥을 먹은 행복감과 이겨서 부모님을 본 행복감이 겹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TFC 17' 메인이벤트에 출전한 '팔콘' 조성빈(25, 익스트림 컴뱃)은 '드렁큰 홍' 홍준영(27, 코리안좀비MMA)을 4라운드에 펀치로 TKO시키고 페더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TFC는 다음 달 31일 충청북도 청주에서 TFC 드림의 다섯 번째 이벤트를 개최한다. 한국 TFC와 일본 파이팅 넥서스의 5대 5 대항전이 예정돼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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