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30)이 위력투를 선보였다. 완벽 재활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투구로 오키나와 첫 등판을 마쳤다.
김광현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와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1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깔끔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간 재활한 김광현은 쾌조의 페이스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최고 구속은 1회에만 152km를 찍었고 최고 141km가 나온 주무기 슬라이더의 위력도 여전했다. 일본 타자들도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결과나 구속보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컨디션 회복세를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 더 중요했다.
요코하마 타선은 일부 비주전 선수들이 섞여 있기는 했으나 외국인 타자 두 명이 포함되는 등 주축 타자들이 상당수 나왔다. 그러나 김광현의 투구는 거침이 없었다. 1회 쿠와하라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첫 출발을 알린 김광현은 야마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슬라이더가 연속으로 상대 헛방망이를 이끌었다. 이어 구스모토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가볍게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쟁쟁한 타자들이 버티고 있었다. 요코하마는 물론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정상급 타자들이 김광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풍 탓에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등 투구도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김광현은 선두 로페즈와 끈질긴 승부를 벌였으나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미야자키의 빗맞은 타구는 바람을 타고 우익수 앞에 뚝 떨어져 무사 1,2루에 몰렸다.
다만 소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고 나카가와도 공격적인 승부로 삼진을 뽑아냈다. 김광현은 미네이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