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인 아내의 시체가 사라졌다는 독특한 설정부터 배우들의 열연과 인상적인 반전 결말로 무장한 ‘사라진 밤’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영화 ‘사라진 밤’은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시체가 사라진 후 시체를 쫓는 형사,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그리고 사라진 아내 사이에서 벌어지는 단 하룻밤의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과 한정적인 공간이라는 핸디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라진 밤’은 몰입도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간다. 여기에는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영화 말미 등장하는 반전이 큰 기여를 했다.
김강우는 “하룻밤에 일어난 일이고 공간이 한정적이어서 내가 잘 못하면 지루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비주얼적으로도 점점 초췌해져야하는 것도 있어서 잠도 덜 잤다. 제 편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외롭더라. 약간은 폐쇄적으로 살았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배우들은 특히 전체 촬영분에서 편집된 부분이 10분 내외밖에 안된다며 이창희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상경은 “제 영화 뿐 아니고 다른 분 영화까지 포함해서 가장 경제적으로 찍었다. 거의 덜어낸 게 없다. 굉장히 계산을 기가 막히게 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아주 경제적으로 치밀하게 잘 찍었다”고 밝혔다.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김희애는 “같은 느낌을 받았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콘티와 생각을 가지고 있으셨기 때문에 그 안에서 감독님만 따라가면 돼서 신뢰가 갔던 작품이다”며 “아무것도 저는 한 게 없는 것 같다. 가성비가 좋다.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느낄 정도로 광고 같은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스타일리시한 스릴러인 것 같다는 김희애의 말처럼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로 독특한 스릴러물의 탄생을 알린 ‘사라진 밤’은 오는 3월 7일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