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가 부인 끝에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그의 사과는 피해자들에게 닿을까.
지난 15일 댓글을 통한 성추행 폭로로 논란에 휩싸인 오달수는 오랜 기간 침묵을 지켜오다 “차분히 생각을 해봐도 그런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JTBC ‘뉴스룸’을 통해 피해자 A 씨의 인터뷰가 공개되었지만 오달수 측은 강력하게 부인하며 법적대응 가능성도 내비쳤다.
하지만 지난 27일 연극배우 엄지영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직접 인터뷰에 응했고 “제 이름을 공개 안 하면 저 역시 없었던 일이 될까 봐 두려웠다. 얼굴 보고 얘기하자고 해서 용기를 냈다”며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자 오달수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오달수는 “최근 일어난 일련에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입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립니다.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 드립니다. 전부 제 탓이고 저의 책임입니다”라고 사죄했다.
이어 그는 “댓글과 보도를 보고 다시 기억을 떠 올리고, 댓글을 읽어보고 주변에 그 시절 지인들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의 내용과 제 기억이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확인하고 싶었고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가슴이 터질 듯이 답답했습니다. 당시 이러한 심정을 올리지 못하고 그저 그런 적이 결코 없다고 입장을 밝힌 점 어떤 비난이라도 감수하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A씨와 엄지영을 언급하며 사죄의 뜻을 밝힌 오달수는 마지막으로 “지금껏 살아온 제 삶을 더 깊이 돌아보겠습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한 행동과 말에 대한 어떤 책임과 처벌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제 행동으로 인해 2차 3차로 피해를 겪고, 겪게 될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 드립니다. 그 동안 제가 받기 과분할 정도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라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달수의 사과는 처음 그가 의혹을 받은 후 2주 만에 이뤄진 것. 피해자들은 인터뷰를 통해 “오달수가 내 기억에는 없고 증거도 없으니, 그래서 없었던 일이야 하는 걸 막았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한 바 있다.
오달수의 사과문에 대해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사과가 과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닿아 오랫동안 이어져온 피해자들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까.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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