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일 만에 돌아온 김선형, 존재만으로 힘이 됐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2.28 20: 38

끔찍한 발목부상을 당했던 김선형(30, SK)이 코트로 돌아왔다.
서울 SK는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78-89로 잡혔다. SK(30승 18패)는 4위로 밀렸다. 5연승을 달린 KGC(28승 21패)는 5위를 지켰다.
김선형은 지난해 10월 17일 현대모비스전에서 전준범의 발을 밟아 오른쪽 발목 외측 인대 파열과 발뒤꿈치 뼈 일부 골절 진단을 받은 뒤 무려 134일 만에 복귀했다. 김선형의 가세로 SK는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김선형은 일단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SK는 최준용이 가드로 나서고 변기훈, 이현석, 최부경, 애런 헤인즈로 경기를 시작했다. KGC는 이재도, 한희원, 전성현, 김승원, 데이비드 사이먼이 주전이었다. 양희종은 아예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선형은 SK가 5-12로 뒤진 1쿼터 종료 6분 8초전 드디어 코트로 들어섰다. 134일 만의 코트복귀였다. 김선형은 들어오자마자 턴오버를 범하는 등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점수 차가 7-21로 더 크게 벌어졌다.
속공에서 김선형의 장기가 나왔다. 속공을 뛴 김선형은 레이업슛으로 첫 골을 성공했다. 발목부상에 따른 트라우마는 찾기 어려운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김선형은 5분 정도를 뛰고 벤치로 들어갔다. 짧은 시간 뛰었지만 많은 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김선형의 장기는 폭발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돌파다. 하지만 오랜만에 복귀한 김선형은 돌파를 자제하고 곧바로 리턴패스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너무 오랜만의 코트복귀로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선형은 4쿼터 막판 질풍같은 돌파에 이어 레이업슛을 넣고 추가파울까지 얻었다. 우리가 알던 그 김선형의 모습이었다. 
이날 김선형은 10분여를 뛰면서 5점, 1리바운드, 1스틸로 전성기 기량에는 한참 못 미쳤다. 다만 김선형이 플레이오프전에 돌아와 준 것만으로 SK는 정신적으로 큰 힘을 얻게 됐다. 김선형의 플레이는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학생=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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