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휴식일’ SK 퓨처스 캠프의 성과를 증명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01 06: 07

선수들은 예정된 시간에 버스를 탔다. 늘 그랬듯이 경기장으로 가는 길, 그리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버스에 울려 퍼지는 공지는 선수들의 귀를 의심케 했다.
SK의 가고시마 퓨처스팀(2군) 캠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무관 퓨처스팀 감독은 버스에 올라 “오늘은 휴식일이다”고 공지했다. 코칭스태프에서 계획한 ‘깜짝 이벤트’였다. 처음에는 멍 하니 있었던 선수들도 코칭스태프의 휴식 권고에 비로소 미소를 찾았다. 다시 버스에서 내려 옷을 갈아입고, 각자의 방법대로 휴식을 즐겼다.
캠프마다 선수들의 체력 상태를 고려, 몇 시간 정도 휴식을 일찍 끝내거나 야간 훈련을 생략하는 경우는 자주 있다. 그러나 전염병이 돌지 않는 이상 아예 하루를 쉬는 일은 극히 드물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그만큼 코칭스태프가 생각하는 이번 캠프 훈련 성과가 만족스럽다는 의미다.

사실 2군 캠프는 1군보다 훈련 강도가 높다. SK 퓨처스팀 또한 빡빡한 일정을 짰다. 날씨가 비교적 좋아 선수들이 지치는 속도는 예년보다 줄었지만, 그래도 캠프 일정의 절반을 넘자 선수들의 피로도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에 코칭스태프는 그간 선수들이 캠프 일정을 성실하게 소화한 것을 감안, 하루의 특별 휴식을 주게 된 것이다.
김무관 감독은 “선수들이 캠프 시작부터 지금까지 열의를 가지고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흐뭇해하면서 “지금 캠프가 중반을 돌았고 지칠 수도 있는 시기인데 하루 휴식을 취하며 다시금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훈련을 잘 따라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하루 휴식을 얻은 선수들도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배려를 해준 만큼, 하루를 쉰 1일부터는 다시 훈련에 매진한다는 각오다. 윤정우는 “오늘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깜짝 휴식일을 주셨는데 선수생활을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 더 놀랐다”면서 “물론 훈련은 힘들지만 감독, 코치님들과 선수들이 많은 대화도 나누면서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고 있기에 몸도 마음도 가볍다. 잘 쉬면서 훈련을 위해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웃었다.
SK 퓨처스팀은 현재까지는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하고 있다. 투수들도 빠른 공 위주의 집중적인 훈련을 하다 이제 막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단계다. 이제 곧 그 훈련 성과를 확인할 시간이 온다. 퓨처스팀은 4일과 5일, 7일과 8일에 거쳐 일본 사회인 및 대학팀과 네 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다. 2군 선발 라인업 경쟁도 치열할 만큼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기대할 수 있다. /skullboy@os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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