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했던 단짝에서 이제는 라이벌이 됐다.
롯데의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30)와 삼성으로 FA 이적한 강민호(33)가 반갑게 재회했다. 2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롯데와 삼성의 연습경기가 열렸고, 경기 전 두 선수는 복도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레일리는 야구장 복도를 울리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강민호'를 부르며 포옹했고, 강민호는 3년간 롯데에서 함께 뛴 레일리를 반겼다.
레일리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을 뛰며 32승 26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지난해 후반기에는 에이스 노릇을 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부상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레일리는 "내일(1일) 선발로 나간다"고 스케줄을 말하자, 강민호는 "나도 내일 선발 출장한다"고 응답했다. 강민호는 "내일 몸쪽 공을 던지면 곧바로 마운드로 뛰어 올라갈 것이다. 몸쪽 던지지 말라"고 농담을 던졌고, 레일리는 "일부러라도 몸쪽으로 던지겠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두 선수는 서로의 가족 안부도 묻는 등 이야기꽃을 피웠다. 레일리가 강민호의 첫 아기에 대해 묻자, 강민호는 "이제 겨우 일어서려고 한다"고 설명하며 "캠프에 나와서 매일 매일 보고싶다. 화상 통화로 얼굴을 보며 달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