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껄끄러운 상대를 만난다. 상대적 무게감은 이동통신사 라이벌 KT나 선두 킹존과 비교하면 덜 할지 몰라도 존재감은 확실한 상대다. 4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SK텔레콤 T1이 달갑지 않은 상대 아프리카를 만나 5연승을 타진한다.
SK텔레콤은 1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아프리카와 2라운드 2주차 경기를 치른다.
기세면에서는 SK텔레콤이 뜨겁다. 팀 창단 이후 첫 5연패라는 초유의 사태를 딛고 4연승을 내달리면서 9위까지 곤두박질 쳤던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아프리카전을 2-0으로 승리할 경우 KSV가 버티고 있는 4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 그럴 경우 5패째를 당하는 아프리카와 승차는 불과 반 경기 차이로 확 좁혀지게 된다. 스프링 스플릿 1차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3위자리가 눈 앞까지 다가오는 셈이다.
'페이커' 이상혁과 '뱅' 배준식이 버티는 딜러진 '울프' 이재완이 뒤를 받쳐주고 있고, 신예 '트할' 박권혁 '블라썸' 박범찬이 점점 팀에 녹아들고 있다. 아직 초중반 운영이 매끄럽지 못한 점이 있지만 공격력 하나만은 킹존에 이어 리그 두 번째의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평균 KDA 4.91).
그러나 아프리카라는 상대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대다. 팀 간 상대전적에서도 SK텔레콤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졌던 난적이다. 강현종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6년부터 따지면 유일하게 SK텔레콤을 세트 상대전적에서 압도하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최연성 감독 부임 이후 경기 상대전적 역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해도 3승 3패로 호각세다. SK텔레콤이 '불'이라면 아프리카는 '물'이고, SK텔레콤이 '창'이라면 아프리카는 '방패'로 구분 지을 정도로 경기 스타일도 아주 다르다.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추구하면서 상대를 말려버리는 것이 아프리카의 팀 스타일이다. 첫 킬(50% : 23%)과 첫 타워 공략(59% : 58%), 첫 바론 사냥(64% : 42%)까지 운영에 중점을 둔 아프리카의 전술은 SK텔레콤에게는 큰 난관이고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한 때 선두자리를 넘봤던 아프리카 역시 최근 패가 늘어나면서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반전의 모멘텀을 위해 '에이밍' 김하람까지 기용하면서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하고 있다.
5승 5패의 SK텔레콤이나 7승 4패의 아프리카, 두 팀 모두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 어느 순간보다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난관을 돌파할 팀이 어느쪽이 될지 궁금해진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