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성장을 거듭하는 함덕주(23·두산)가 팀 간판 스타로 소개됐다.
두산은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구춘 베이스볼 게임'에 참가한다. 구춘대회는 미야자키시가 한국과 일본 구단을 초청해 여는 친선 대회. 비록 친선 대회지만, 일본 또한 야구 열기가 높아 시내 곳곳에 광고 포스터가 붙어 있을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평일에 진행된 경기에도 적지 않은 야구팬이 찾아와 응원을 하기도 했다.
홍보 포스터에는 T-오카타(오릭스), 스즈키 다이치(지바롯데),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노리모토 타카히로(라쿠텐-WBC) 등 각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가 장식했다. 한 일본 기자도 "이 선수들은 구단의 최고 선수는 아니지만, 대표하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 대표 선수로는 함덕주가 올라갔다. 지난해 두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한 선수를 꼽으라 하면 단연 함덕주다. 2013년 5라운드 전체 43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함덕주는 데뷔 이후 꾸준히 불펜으로 나섰다. 2015년 7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5로 확실하게 한 자리를 만드는 듯 했다. 그러나 2016년 부진에 빠졌고, 1군 등판이 15경기에 그쳤다.
한 해를 쉬어간 가운데 함덕주는 지난해 선발 투수로 나섰고, 9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7로 팀의 주축 투수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참가했다. 비록 시즌 내 많은 공을 던지면서 지쳐 눈에 띄는 활약은 하지 못했지만, 태극마크를 달며 국제 대회 경험까지 쌓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함덕주는 올 시즌 두산이 크게 기대하는 자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올 시즌에서는 마무리 투수 김강률과 함께 필승조로 나설 예정이다.
유망주 딱지를 떼고 어느덧 두산 전력 한 축을 담당하게 된 만큼 '간판 선수'라는 타이틀도 어색하지 않게 됐다. 팀의 대표 선수로 포스터를 장식하게 된 함덕주는 "구단 관계자를 통해서 알게 됐다"라며 "첫 경기에서 잘 못해서 아쉽다. 그래도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함덕주(두산 베어스 제공), 구춘대회 홍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