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궁합'이 극장가 최강자 '블랙 팬서'를 꺾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궁합'(홍창표 감독)은 개봉 첫 날 17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독주를 이어가던 '블랙 팬서'(라이언 쿠글러 감독)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궁합'은 개봉일인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17만 5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궁합'은 설 연휴 개봉, 14일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장기 집권한 마블의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라이언 쿠글러 감독)를 제치고 15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탈환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궁합'이 15일 만에 '블랙 팬서'를 꺾은 것은 남다른 의미다. 2018년 마블의 첫 액션블록버스터로 주목받은 '블랙 팬서'는 지난 설 연휴 개봉해 2월 극장가를 싹쓸이했다. '블랙 팬서'의 흥행에는 적수가 없었다. 개봉 첫 날부터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5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는 '블랙 팬서'의 흥행을 저지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궁합'의 이러한 기록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 12만 6797명)은 물론, 설 연휴 개봉해 3연속 흥행에 성공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김석윤 감독, 14만 2798명)의 오프닝 스코어도 뛰어넘는 수치로 눈길을 끈다. '궁합'은 앞서 흥행에 성공한 코미디 흥행작의 오프닝 기록까지 경신하며 3월 극장가에도 불어닥칠 코미디 영화 열풍을 예고했다.
'궁합'은 이승기, 심은경을 필두로 '꽃미남 어벤져스' 연우진-최우식-강민혁-최민호(샤이니 민호)에 '관상' 조정석을 잇는 코믹 감초 조복래까지, 최고 배우들의 활약으로 개봉 첫 날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군 전역 후 '궁합'으로 스크린에 복귀한 이승기는 드라마, 예능에 이어 스크린까지 정복하며 뭘 해도 되는 연예계 '황제'의 위엄을 과시했다. '궁합'은 당초 이승기가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촬영했던 작품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이승기의 전역에 맞춰 개봉 일자를 잡게 됐고, 이는 '궁합'에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를 가져다줬다. 이승기는 작품 속 날고 뛰는 활약은 물론, '궁합' 홍보 전면에 나서며 영화의 흥행을 제대로 책임졌다.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에 이어 '궁합'으로 또 한 번 흥행 몰이에 나서며 코미디 백전백승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심은경은 주연을 맡은 '수상한 그녀'(황동혁 감독)로 865만 관객을 동원한 것에 이어, '궁합'으로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새로운 흥행작의 탄생을 예감케하고 있다.
'꽃미남 어벤져스' 배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야심에 가득 찬 능력남 윤시경 역의 연우진, 남녀할 것 없이 사람을 홀리는 경국지색 절세미남 강휘 역의 강민혁, 귀여운 외모에 효심까지 꽉 찬 매너남 남치호 역의 최우식, 그리고 서도윤(이승기)의 동생으로 깜짝 출연하는 최민호까지, 눈과 귀가 즐거운 배우들의 활약이 스크린에서 대기 중이다.
서도윤의 제자를 자처하는 2류 역술가 이개시 역의 조복래의 활약 역시 필람 포인트다. 조복래는 앞서 913만 관객을 동원한 '관상'의 조정석을 잇는 코믹 감초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영화에 깜짝 출연한 개그우먼 이수지와 호흡을 맞춰 찰떡궁합 연기를 선보이는 조복래의 활약은 '궁합'을 더욱 빛낸다.
'블랙 팬서'를 꺾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궁합'의 신나는 흥행 질주는 언제까지 계속 될까. 3월 극장가에 흥행을 예고하고 있는 '궁합'의 흥행 레이스에 관심이 집중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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