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주연 영화 '궁합'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이승기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궁합'이다. 이승기의 연기 호평 역시 줄을 잇고 있다. 천재 역술가부터 현재 방송되고 있는 tvN 드라마 '화유기' 속 손오공까지, 이쯤되면 '이승기 is 뭔들'이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봉된 영화 '궁합'은 하루 동안 17만 5024명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 17만 9602명) 이는 올해 개봉된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인 '그것만이 내 세상'(12만 6797명)과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14만 2798명) 오프닝 스코어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궁합'은 '관상'을 잇는 두 번째 역학 시리즈로, 이승기가 입대 전 마지막으로 찍은 작품이다. 이승기는 천재 역술가 서도윤 역을, 심은경은 자신의 사랑은 스스로 찾고 싶은 송화옹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MBC '구가의서'에 이어 두 번째로 사극 연기에 도전한 이승기는 정확한 발음과 안정적인 발성은 물론이고 동생과 옹주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눈빛과 표정,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한 액션 연기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서도윤이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이승기는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소 철없고 까칠해 보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인물을 주로 연기해왔다. 하지만 서도윤은 처음부터 끝까지 '멋짐'을 잃지 않는 '완벽남'이다. 그렇기에 이를 연기하는 배우의 무게감이 중요한데, 이승기는 극의 중심을 꽉 잡아주는 동시에 설렘을 유발하는 로맨스까지 적절하게 가미해 "역시 이승기"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현재 출연중인 '화유기' 속 손오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화유기'의 손오공은 돌화산에서 태어난 요괴원숭이로, 뛰어난 요력과 무술을 겸비했지만 성품은 오만하기 짝이 없다. 스스로도 자신을 "나쁜 놈"이라고 칭할 정도. 하지만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를 지키는 수호자가 되면서 진실된 사랑을 깨닫고 '역대급 사랑꾼'으로 거듭났다.
이승기는 사랑에 웃고 울며 마음 아파하는 손오공을 능수능란하게 연기해내 호평을 이끌고 있다. 입대 전에는 귀여운 연하남 이미지가 강했다면, 지금은 '내 여자에게만 자상한' 상남자 포스와 섹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여심을 흔들고 있는 것. 또 오연서는 물론이고 차승원, 이홍기, 이세영, 장광 등 출연하는 대부분의 인물들과 맛깔스러운 케미스트리를 형성하며 극적 재미를 최대로 끌어올려주고 있다.
이승기가 아닌 손오공은 상상할 수 없고, 이승기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하는 감탄을 매회 하게 만드는 '화유기'다. 이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화유기'와 이제 막 관객들을 만나기 시작한 '궁합'이 이승기의 특별한 저력과 함께 끝까지 크게 웃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궁합', '화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