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삼성이 롯데에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은 1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7-6, 9회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롯데에 강풍 콜드패를 당한 삼성은 짜릿한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반면 롯데는 2월 26일 SK전, 2월 28일 삼성전에 이어 오키나와 연습경기 3연승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4이닝 무실점, 김헌곤이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과시한 부분도 높게 평가할 만했다.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2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고,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등판을 가진 펠릭스 듀브론트는 1이닝 퍼펙트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번즈가 3점 홈런을 쳤고 테이블세터에 포진한 나경민 김문호도 나란히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특히 김문호가 절정의 감을 선보였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선취점은 삼성이 냈다. 2회 1사 후 강민호의 3루 땅볼 때 3루수 정훈의 실책이 나왔고, 이어 김헌곤이 내야안타로 출루해 1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최영진이 좌중간 적시타를 쳐 가볍게 1점을 뽑았다.
삼성 선발 윤성환에 막혀 침묵하던 롯데 타선은 윤성환이 내려간 뒤인 5회 힘을 냈다. 1사 후 정훈 문규현의 연속안타로 기회를 잡은 롯데는 2사 1,2루에서 나경민의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문호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번즈가 우월 3점 홈런을 치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도 맹추격했다. 1-6으로 뒤진 7회 러프의 좌전안타에 이어 김민수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 김헌곤의 좌전 적시타가 연속으로 나오며 2점을 따라붙었다. 1사 1루에서 박한이의 2루타로 1사 2,3루가 됐고, 최원제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배영섭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롯데는 9회 선두 김문호의 안타, 1사 후 이병규의 볼넷으로 1,2루를 만들었고 폭투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을 더 진루했다. 1사 2,3루에서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으나 전준우의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그러자 삼성은 9회 선두 이성곤이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포문을 연 것에 이어 손주인 타석 때 폭투로 무사 3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이어 손주인이 경기를 끝내는 안타를 치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