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이 야구장에 돌아왔다. 물론 선수가 아닌, KBO 홍보대사라는 직함과 함께다. 다른 직책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이승엽은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뒤 1월 KBO 홍보대사에 위촉된 이승엽은 1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을 찾았다. 아카마 구장은 이승엽의 친정팀인 삼성의 홈이다. 지난해까지 이승엽은 이 경기장에서 시즌을 준비하곤 했다. 이승엽은 감회가 남다른 듯 “작년까지는 여기서 뛰었는데 선수들이 부럽다. 은퇴 후 야구장에 온 것이 처음인데 역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고 웃었다.
“어차피 뛸 수 없으니 체념을 하고 왔다”고 농담을 던진 이승엽은 “이제는 KBO 홍보대사다 보니 ‘삼성을 벗어나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면서 삼성이 아닌, 10개 구단의 이승엽이 될 것을 다짐했다. 이승엽은 “이제는 하는 재미보다는 보는 재미를 느껴야 할 때다. 야구선수가 가장 행복하다. 한 번 나오면 돌아갈 수 있으니 지금 더 열심히 하라는 조언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이며 은퇴를 실감케 했다.
KBO 홍보대사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된 이승엽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시즌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행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도 있어 KBO 홍보대사에 100% 집중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정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KBO의 요청이 온다면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다. 한국프로야구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