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포' 한교원, 오키나와 고난 이겨낸 활약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3.02 05: 58

"동국형이 잘 만들어 주셨어요".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1 울산 현대와 공식 개막전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ACL 포함 올 시즌 3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며 한교원은 최강희 감독에게 많은 꾸지람을 들었다. 미운 오리새끼처럼 최강희 감독은 한교원에게 여러가지를 주문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친 전지훈련에서도 최강희 감독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름은 "교원아!"였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라는 말이었다.
한교원은 특별한 말 없이 최강희 감독의 이야기를 들었다. 후배들과 함께 나서서 훈련을 할 때도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을 위한 최강희 감독의 애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교원은 개막 첫 경기서 골 맛을 봤다. 로페즈가 먼저 활약을 펼친 뒤 후반 31분 교체된 한교원은 끊임없이 뛰었다. 열심히 뛴 이유는 분명했다. 1-0으로 리드를 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본인이 골을 넣겠다는 생각 보다는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한교원은 "전지훈련에서 감독님이 정말 여러차례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유는 분명하게 알고 있다. 경기에 나선 것 자체에 대한 기쁨이 가장 크다. 내가 골을 넣은 것은 우리팀이 함께 만든 것이다. 내가 골을 넣은 것 보다 우리팀이 승리하고 함께 골을 넣은 것이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한교원은 "(이)동국형께서 정말 좋은 패스를 넣어 주셨다. 내가 어떤 선수인지 잘 파악하고 패스를 연결해 주셨다. 그래서 침착하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자신의 공을 모두 선배인 이동국에게 돌렸다.
티아고, 로페즈 등을 비롯해 즐비한 경쟁자들에 대해서도 "나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뛸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올 것으로 믿는다"면서 "준비를 철저히 한 후에 경기 출전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 어떤 일이 벌어지지 모르겠지만 경기에 뛰면 꼭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전북은 K리그1을 비롯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FA컵까지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비록 주전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한교원이지만 그의 활약은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한교원이 개막전서 터트린 골의 전북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골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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