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비슷한 약점을 노출하며 2연패를 당했다.
수원 삼성은 1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을 상대로 1-2로 패배했다. 수원은 앞선 전남과 홈경기 9경기 무패 행진(6승 3무) 기록이 깨졌다.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가시마 앤틀러스전에 2연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수원은 가시마전에 이어 두 가지 약점을 보였다. 전반 수원은 경기를 주도했다.
중원에서 거세게 전남을 압박하며 몰아쳤다. 그러나 단 하나의 악재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로 주장 김은선의 부상. 김은선은 전반 39분 무릎 인대 부상으로 조원희와 교체되어 경기장을 떠나야만 했다. 이후 수원은 중원에서 오히려 전남에게 밀리며 압도당했다.
수원은 후반 전남에게 수많은 슈팅을 허용하며 무너져야만 했다. 이날 교체로 투입된 조원희는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 자연스럽게 공수 전환 밸런스가 망가졌다. 최성근 역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후반 35분 김종우와 교체로 물러났다.
반면 전남은 미드필더가 공수 전환의 완벽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전남 유상철 감독이 “전환 밸런스가 좋았다. 전방부터 미드필더까지 모두 같이 수비를 해줬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할 정도
중원의 부진으로 인해 지난 경기에 이어 데얀의 고립 역시 나타났다. 나이가 있다 보니 많은 활동량보다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노련함을 내세우는 데얀을 살리지 못했다. 중원에서 제대로 패스가 나오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측면 공격에 의존해 데얀의 밀착 마크를 풀어주지 못했다.
이날 수원의 측면 수비수들 역시 약점을 노출했다. 이기제-크리스토밤 두 선수 모두 공격적으로 나서다 보니 전남에게 뒷 공간을 쉽게 허용했다. 유상철 감독이 경기 전 “수원 양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적으로 나선 것을 역이용하겠다”고 말한 것이 적중했다.
전남은 측면에서 많은 크로스를 올려 수원을 기진맥진하게 만들었다. 공격에 치중하는 만큼 수비 복귀가 느린 점을 제대로 이용했다. 결국 전남은 세트 피스에서만 두 골을 뽑아내며 수원을 격파했다.
수원은 가시마전에 이어 전남전에서 비슷한 약점을 노출했다. 수원은 오는 7일 상하이 선화와 ACL 3차전 홈경기를 가진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서정원 감독이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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