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시즌1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 한국은’) 문상돈 PD가 시즌2에 대한 부담과 설렘을 드러냈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고국의 친구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함께 여행을 하는 모습을 담은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여행 예능도, 일상 리얼리티도, 외국인 예능도 많은 예능계에 등장한 ‘어서와 한국은’은 뜻밖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MBC에브리원의 간판 프로가 됐다. ‘어서와 한국은’을 연출한 문상돈 PD는 “MBC에브리원 채널을 알린 것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서와 한국은’을 보면서 MBC에브리원 채널 번호를 외웠다는 사람들이 많더라.(웃음) MBC에브리원의 PD로서 그런 말을 들으면 뿌듯하고 ‘회사에 내가 기여한 게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사랑을 받은 ‘어서와 한국은’을 휴식 없이 계속 끌고 가고 싶지만, 이 프로그램은 인력 소모로 보나, 콘셉트로 보나 시즌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해 시즌제를 결정하게 됐다.”
오는 8일 스페셜 방송을 끝으로 시즌1을 마치는 ‘어서와 한국은’은 당분간 휴식기에 돌입하게 된다. 당초 알려진 6주 휴방이 아닌, 그 이상 휴방이 논의되고 있는 중. 시즌2 방송 재개는 5월 중이 될 것 같다는 문상돈 PD는 “시청률이나 화제성 걱정보다 ‘시즌1보다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과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시즌1보다 좀 더 디테일한 연출과 섭외를 고민하고 있고, 프로그램의 완결성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는 부분에 대한 고민도 있다. 시즌1보다 어떤 차별화를 둬야 하나 이런 부분이 걱정이 많다. 이런 고민은 시즌1 때도 충분히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시즌1 동안 가장 많이 한 말이 ‘4주 마다 한 번씩 위기가 온다’는 말이었다. 4주 마다 한 번씩 사람들이 바뀌니까.(웃음) 그 4주만의 고민들이 시즌에 대한 고민으로 커졌다.”
시즌2에 대한 고민을 하는 문상돈 PD에게 외국 국적의 연예인 섭외를 제안해봤다. 물론 알베르토나 크리스티안, 다니엘 등도 유명인이지만, 아이돌이나 배우 중에도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니 한 번 쯤 아이돌이나 배우가 출연해도 괜찮지 않을까. 놀랍게도 문 PD는 “실제로 외국인 연예인들의 출연 문의가 꽤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연예인들에게 연락이 왔다. 프로그램의 화제성보다는 고국의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출연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지금까지 촬영을 하면서 게스트들에게 ‘친구들과 추억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촬영 후 만족도가 꽤나 높은 프로그램이라 더욱 그런 것 같다. 처음에 5% 공약을 물어볼 때 다니엘 헤니를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5%가 넘어버릴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기 때문에 말한 거다. 다니엘 헤니만 허락한다면 언제든 좋다.(웃음)”
시즌2를 다각도로 고민하면서도 문 PD는 현재 ‘어서와 한국은’을 이끌고 있는 알베르토 몬디, 김준현, 딘딘, 신아영 4MC 체제는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돈 PD에게는 4MC에 대한 단단한 믿음이 있었다. 문상돈 PD는 “내가 의지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시즌2에도 여전히 4명의 MC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C에 색깔 변화를 주고 싶지는 않다. 지금이 최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MC들이 잘 받쳐주겠지 하는 믿음이 있고, 현장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 오히려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알베르토 몬디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MC를 했다고 하는데, 알베르토뿐 아니라 크리스티안이나 다니엘, 럭키도 모두 다 잘됐다. 럭키나 크리스티안은 CF도 많이 찍었다. 모두가 ‘이 프로그램 덕분에 잘 됐다’고 말해주고, 개인적으로도 연락을 자주하며 만나는 친구들이 됐다.”
리얼 프로그램은 고생을 하기로 유명한 장르다. 그런 리얼 예능을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만들며 스스로 고생길을 자처했던 ‘어서와 한국은’의 문상돈 PD. 시즌1을 마친 후 약간의 휴식 기간을 가지며 시즌2를 고민하는 문 PD에게 시즌1을 마치는 소감과 시즌2에 대한 당부 인사를 부탁했다.
“매주 쫓기듯 만들어서 시즌1을 마치려 하니 시원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한편으로는 언제 또 이런 사랑을 받아볼까 싶기도 하다. 체력적으로 점점 떨어져가서 힘들기도 했지만, 시즌1에서 받은 사랑 때문에 빨리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도 든다.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 덕분에 재미있게 방송을 한 것 같다. ‘어서와 한국은’을 잊지 않고 사랑해줬으면 좋겠고, 이제는 모두 형, 동생이 된 시즌1 친구들도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yjh0304@osen.co.kr
[사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