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하차와 통편집이다. 배우 오달수가 성추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작인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이미 촬영했던 영화에서 통편집된다. 하지만 오달수가 주연으로 나선 다른 작품들은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오달수의 성추문으로 그가 출연 예정했던, 촬영한 작품들이 비상 상황을 맞았다. 한 작품씩 차례로 입장을 정리하며 작품에 뿌려진 '오달수의 성추문'을 지우려고 노력 중이다.
먼저 내달 방송 예정인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측은 지난 27일 오달수의 하차를 공식 발표했다. 연일 성추문으로 시끄럽던 상황에서 오달수가 처음에는 사실을 부인했지만,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을 통해 연극배우 엄지영의 폭로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고심 끝에 하차를 결정 지은 것.
'나의 아저씨'에서 오달수는 이선균, 송새벽과 형제 연기를 할 예정이었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 등장하기도 했던 바. '나의 아저씨' 측은 오달수의 하차, 박호산의 합류를 결정지으면서 빠르게 예고편과 영상 클립에서 오달수 부분을 삭제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나의 아저씨'의 경우 방송이 임박하긴 했지만 아직 첫 방송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배우 교체라 그나마 문제가 덜했다. 오달수는 '천만 요정'이란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영화계에서 다수의 작품을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영화계 쪽은 이번 성추문으로 난감한 입장.
결국 올 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신과 함께2' 제작진은 1일 오달수의 촬영분 통편집을 결정지었다. '신과 함께'는 총 10개월에 걸쳐 1편가 2편의 촬영을 마쳤고, 지난해 개봉된 1편에 이어 올 여름 2편이 개봉될 예정이었다. 오달수의 성추문 논란이 불거지면서 고심하던 중 결국 재촬영을 결정, 새로운 배우를 물색 중이다.
'신과 함께2' 관계자는 1일 OSEN에 "제작진과 협의를 통해 재촬영은 확정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배우 등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오달수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오달수의 분량이 시즌1에 비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의 아저씨'와 '신과 함께2'가 하차와 통편집으로 급한 위기를 넘기고 있지만, 문제는 오달수가 주연으로 나서는 작품들이다. 오달수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컨트롤', '이웃사촌'의 촬영을 마쳤다. '컨트롤'은 이미 지난 2016년 11월 크랭크업, 후반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이고,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서도 오달수의 분량이 적지 않다.
특히 지난 24일 촬영을 마친 '이웃사촌'의 경우 오달수는 정우와 투톱 주연으로 나섰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주연배우를 통편집할 수는 없는 상황. '나의 아저씨'와 '신과 함께2'가 대응책을 결정지은 가운데, 남은 작품들은 어떤 방식으로 위기 대책을 내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오달수는 '#미투' 운동으로 과거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지만,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을 통해 연극배우 엄지영 씨가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나서자 "어떤 책임과 처벌도 피하겠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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